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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언제나 옳다 - 감정을 다스리는 다섯 가지 마음처방전 ㅣ 아우름 17
김병수 지음 / 샘터사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스트레스 받는다.”는 말을 달고 산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수백 가지이지만, 결국은 한 가지 문제로 집중된다. 바로 ‘감정’. 감정이 상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고, 인간 관계도 어려워지고, 결국 나 자신에게도 실망한다.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중요한 만큼, 쉽진 않다.
꾸준히 정신 의학에 대한 책을 써 온 김병수 전문의가 ‘감정’에 대한 책을 선보였다. 『감정은 언제나 옳다』. 감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책제목이 마음에 든다.
마음의 괴로움은 의사가 치료해 줄 수 없는 것이 많습니다. 의사가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굳이 돈과 시간을 써가며 병원에 오지 않아도 스스로 자기 마음을 돌보고 치유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반창고를 붙이고 소화제를 먹는 것처럼, 자기 마음의 응급처치는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5쪽)
작가의 말이 공감된다. 감정 문제를 뒤로 제쳐 버렸던 나였다. 그렇다면 마음의 응급처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작가의 대답은 ‘O, BRAVo’.
관찰하고(Observing), 움직이고(Behavioral activation), 환상에서 벗어나서(Realizing), 받아들이고(Accepting),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Value of life), 이렇게 다섯 가지입니다. (6쪽)
‘O BRAVo’를 기억하며 한 장씩 읽어갔다. 다섯 가지 마음처방전을 읽으며 알고 있던 것도,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었다. 감정에 대한 작가의 여러 의견도 인상적이었다. 작가는 '부정적 감정과 긍정적 감정이 함께 있어야 비로 삶이 완성되는 것'(44쪽)이라 말한다. 우울하고 불안하다고 해서 잘 못 살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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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읽어가며, 마치 상담을 받는 것처럼 개운했다. 개인적으로만 생각했던 나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확인했다고나 할까. 나처럼 많은 사람들도 감정의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또 다른 의미의 동역자(?)를 만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다섯 번째 처방전 ‘인생의 가치’에선 감정의 문제에서 벗어나 더 크게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가치와 사명, 내가 살아갈 이유 등.
내면에 떠오른 자기만의 고유한 가치, 인생에서 추구할 방향이 정해지면 이것을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이야기해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말로 드러낼수록 그러한 자기 진술에 더욱 몰입하게 됩니다. (156쪽)
하는 일이 잘 안 될 때, 사람들과 말싸움을 할 때, 혼자라고 느낄 때 공격받는 것은 결국 나의 ‘감정’이다. 친구나 전문가가 도움이 되지만 매번 도움을 요청할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감정을 잘 관리하고 잘 보듬는 나만의 방법이 필요한 이유다. 『감정은 언제나 옳다』가 좋은 설명서가 될 것. 이 책에 나와 있는 처방전대로 잘 따르는 것이 남은 몫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