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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11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10월
평점 :
품절
가을 한복판에서 <샘터 11월>호가 찾아왔다. 마치 그리운 이에게 받은 편지처럼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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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는 계절에 맞게 곽재구 시인의 에세이 <가을 꿈 방랑자의 시>를 조용히 읽어본다.
내게 행복이란 아침부터 저녁까지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사는 일이다. 그 일을 사십 년 혹은 오십 년 지속하는 것, 그것이 생에 대한 찬미며 꿈의 본질일 것이다. (12쪽)
시인의 소소한 행복론에 동의하며, 샘터의 소식을 하나 둘 읽어본다. 박시백 화백과의 만남도 뜻깊었다. 몇 년 전, 대한역사만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20권으로 완간한 그였기에 인터뷰가 궁금했다.
“어떤 일이든 처음 그 일을 개척한 사람은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해요, 저 역시 마찬가지죠. 우리 역사, 특히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정사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잘못 고증된 내용이 있으면 계속 수정해가는 게 독자와 후손들에 대한 예의인 것 같아요.” (18쪽)
그는 7권 예정으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만화를 준비하고 있단다. 그의 그림으로 우리나라 역사가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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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행복한 한눈팔기>도 흥미로웠다. 독자들의 다양한 취미를 엿볼 수 있었다. 야구 응원, 천연 비누 만들기, 바이올린 연주, 장구 치기, 커피콩 볶기... 나도 일상의 단조로움을 떨쳐 버릴 수 있는 취미가 무얼까 고민해 본다.
경주 근처의 지진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이때, 지진에 대한 글도 있어 집중해 읽었다. 필자는 대형 지진이라고 해서 특별한 원인이 존재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진 발생 후의 신속한 경보 시스템 운영, 지진 대처 방법에 관한 대국민 홍보가 중요’(49쪽)하다고 설명한다.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겠다.
깊어지는 가을만큼, 알찬 소식과 이야기가 이번 샘터호에도 가득 실렸다. 1년이 마무리되는 지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샘터 11월호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