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표류
이나이즈미 렌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N포세대, 금수저, 은수저, 헬조선.... 팍팍한 요즘 세태를 가리키는 신조어들이다. 청년들에겐 직장을 구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이다. 막상 들어가도 문제다.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말로 다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직업표류를 펴보는 순간, 가슴이 턱 막혔다.

 

사회인이 된 후의 불규칙적인 생활과 그로 인해 누적된 피로를 실감할 수밖에 없다. (오하시 히로타카, 12)

 

이 회사에 뼈를 묻고 싶은 마음은 처음부터 없었다. (야마네 요이치, 119)

 

취업빙하기속에 힘든 경쟁률을 뚫고 직장에 들어갔지만, 이들은 만족할 수 없었다. 직장에 대해 그려왔던 꿈과 현실이 큰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일과 가정 생활에 균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자기가 바라던 부서에 근무하는 것도 쉽진 않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회의 기존 시스템에 순응해나간다. 한편,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새로 모색해 나가기도 한다.

 

가능성이 준비되었다면 그것을 버리기는 어렵다. 훗날 그 길을 가지 않은 자신이 그 길을 갔을 자신을 상상하는 것만큼 견디기 힘든 게 또 있을까. 혹시 그럴까 봐 결정적 행동이 될지도 모르는 한 걸음을 조심조심 내디디려 한다. (후지카와 유키코, 232)

 

물론, 새로운 직장에서도 어려움은 있다. 다시 새로운 업무를 배우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새로운 동료들과의 갈등도 있다. 그럼에도 직업표류8명은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며 새 직장에서 적응하기 위해 애쓴다.

 

막연히 외국의 케이스려니 하고 읽었다. 그렇지만 읽을수록 지금 한국의 상황과 겹치는 부분이 보였다.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상황도 떠오르고, 지금 젊은이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들은 '표류'하고 있던 것이다.

 

 

용감하게 이직을 하고, 도전한 이들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청년들이 직장에서 마음 놓고 일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정진하길 응원한다.

 

나는 사회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가? 또 사회는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의식하든 하지 않든 일한다는 것이 지니는 또 하나의 의미를 그녀는 확실히 알아가고 있었다. (나카무라 유카코,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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