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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7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한여름에 만난 시원한 생수처럼, <샘터 7월호>가 찾아왔다. 반가운 마음에 펼쳤지만, 슬픈 소식이 먼저 들렸다. <샘터>를 창간했던 김재순 고문이 지난 5월, 소천한 것이다. 그를 잘 알지 못했지만, 그의 샘터를 향한 열정과 애정이 있었기에, 거의 반세기 동안 <샘터>가 이어올 수 있지 않았을까. 그는 창간호에 이런 글을 썼다고 한다.
“평범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행복에의 길을 찾아보자는 것이 샘터를 내는 뜻입니다. …(중략)… 샘터는 거짓 없이 인생을 걸어가려는 모든 사람에게 정다운 마음의 벗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이 창간사처럼, 앞으로도 <샘터>가 많은 이들의 이웃, 친구가 되길 바란다. 이해인 수녀의 글<좋은 환자 되기 위한 십계명>도 곱씹어 보았다. 실제 투병중인 수녀의 고백이라 더 가슴에 다가온다.
이 순간 제가 살아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아픔을 안고 걸어야 할 삶의 여정에서 힘들어도 선과 미소와 평화를 잃지 않는 환자로 살고 싶습니다. 세상의 많은 환우들과 연대하며 고통 중에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도자가 되게 하소서. (26쪽)

배우 김민진 씨와의 인터뷰도 흥미로웠다. MBC <서프라이즈> 재연 배우로 잘 알려진 배우였다. 화려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않지만, 연기를 향한 진솔한 그의 고백이 울림이 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곳에서 다양한 역할로 만나길 기대한다.
“굵직한 배역을 맡은 적은 드물지만 사기꾼, 비서, 조선시대 백성 등 다양한 역할을 해본 덕에 경력에 비해 많은 인물을 연기했어요. 재연배우라는 틀에 저를 가두지 않고 한 명의 연기자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31쪽)
<내 인생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해>라는 주제의 특집도 재미있었다. SNS, 음식, 책 등 다양한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가 진솔했다.
외에도 <미술관 산책>, <할머니의 부엌수업>, <취미의 고수>, <사진이 있는 공간>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몹시 더운 요즘, 시원한 곳에서 <샘터 7월>를 아무 쪽이나 펼쳐보시길. 피서가 다름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