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 히사이시 조가 말하는 창조성의 비밀 아우름 11
히사이시 조 (Joe Hisaishi) 지음, 이선희 옮김 / 샘터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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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일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는 곳곳에 기발한 상상력이 넘쳐난다. 그 장면들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바로 음악이다. 그 음악을 들으면, 영화 속 장면이 다시 살아나고, 마치 내가 그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를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마법과도 같은 음악. 과연 그 영화 음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현대 영화음악계의 대부라 할 수 있는 히사이시 조. 그가 한 권의 책,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를 통해 음악가로서의 열정과 음악 세계를 밝힌다. “창조력이란 무엇입니까?”, “감동이란 무엇입니까?” 아마 숱하게 들어왔을 질문들에 대해서도 답한다.

 

먼저 그가 말하는 작곡가로서의 기본 요소는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계속 곡을 쓰는 것(20)”이다.

 

일정한 페이스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마음가짐도 갖추어 놓으면 기분의 파도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다. (25)

 

히사이시 조도 곡을 쓸 때마다 계속 영감이 오는 건 아닐 것이다. ‘장면마다의 분위기를 어떻게 살릴까?’ 고민하면서 좌절과 근심도 많지 않았을까. 그 모든 좌절을 뚫고 아름다운 음악을 탄생시킨 건 어떻게든 쓰는것이었다. 거기에서 감성도 나오고, 창조력도 생기는 것이었다.

 

 

또한, ‘()’의 중요성도 말한다.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양이 있어야 좋은 질이 나온다고 작가는 말한다.

 

창조력의 원천이 감성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감성의 토대는 자기 내부에 있는 지식과 경험의 축적이다. 그렇다면 축적의 절대량을 늘리면 그 사람의 수용 능력은 저절로 넓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51)

 

책 곳곳에 창조성과 감성에 대한 그의 생각을 볼 수 있다. 평생 걸어온 한 길,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도 보인다. 현재 인생의 황혼을 걷고 있는 히사이시 조. 그의 소원은 역시 이랬다.

 

나는 평생 곡을 만드는 창작자이고 싶다. 시대의 바람에 맞는 작품을 만들기는 어려워도, 내 마음속에 창조의 샘을 가지고 있으면 만들고 싶은 작품을 계속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01)

 

창조성의 원천이 무엇이다, 어릴 때부터 창조성을 계발해야 된다.’ 숱하게 창조성에 대한 이론이 뜨고 진다. 히사이시 조가 설명한 창조성은 의외로 단순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최선을 다하라는 것. 물론 환경의 요소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창조성이 길러진다는 것이다.

 

히사이시 조가 음악을 만들며 매일 만났던 감동. 그 감동이 아름다운 영화음악으로 표현되고, 결국 영화다운 영화를 만들어냈으리라. 책 제목처럼 나도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창조성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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