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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6.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조금씩 따뜻한 바람이 불어 온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왔던 겨울도 이제 갈 채비를 하나 보다. <샘터 3월호>도 따뜻한 봄소식을 갖고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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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반가운 사람들의 소식이 많이 실렸다. 먼저 <이달에 만난 사람>에서는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을 찾았다. 그는 지난 2012년 만 오십이 되던 해 자발적인 고독을 선택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가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라는 책을 갖고 한국에 돌아왔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그의 일본에서의 3년이 궁금했다. 그는 일본에서 마주한 외로움을 이렇게 말한다.
“처음엔 엄청 힘들었어요. 그런데 외로우니까 내 관계들이 명확해지더군요. 지금까지 쌓아온 사회적인 관계는 어땠고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16쪽)
그는 우리 사회를 시기사회, 고독저항사회라고 정의한다. 이어 혼자인 법을 익히지 못한 노인들이 정말로 공포를 느끼는 대상은 외로움이라고 말한다. 그의 인터뷰가 구절구절 다가왔다.
“물론 사람이 어떻게 내켜서 하는 일만 하겠어요. 그러나 마음이라도 내켜서 하는 일을 한다는 태도를 취해야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거라는 말이죠.” (15쪽)
가수 김태원의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그룹 <부활>과 본인의 이야기가 참 드라마틱했다. 자폐아 아들을 키우며 느끼는 그의 고백이다.
“처음에는 아들이 자폐를 앓는다는 게 가족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했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어요. 지금 와서 돌아보면 결과적으로 우현이 덕분에 우리 가족은 훨씬 아름답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74쪽)
많은 부침 속에서도 <부활>은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수 김태원이 어려움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섰기 때문은 아닐까. 앞으로도 가수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그의 삶을 응원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채사장의 인터뷰도 있었다. 그는 주어와 술어 위주로 최대한 단순하게 쓰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책이 쉽게 읽히나보다. 그는 팟캐스트 방송도 진행하는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바쁜 직장인이 그의 방송을 들으며, 그의 책을 보며 ‘인문학’의 세계로 빠져 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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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하면 생각나는 것이 ‘입학’, 즉 시작이다. 이번 호의 특집 주제는 그것에 맞추어 <처음 그 느낌처럼>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첫 시작 이야기가 마치 내 일처럼 친근했다.
이외에도 다채롭고, 따뜻한 소식이 <샘터 3월호>에 실려 있다. 3월을 앞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봄을 시작하길 바란다. 추운 겨울을 지나고 피어나는 봄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