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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명화 하루 명언 - 하루를 위로하는 그림, 하루를 다독이는 명언
이현주 지음 / 샘터사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명화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고흐, 라파엘, 피카소, 모네... 이들의 작품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지만, 왠지 명화는 어려울 것 같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들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유명한 거장들의 명화 전시회가 가끔 열리지만, 시간 내기도 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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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만 느껴지는 명화를 소개한 책이 나와 반갑다. 『하루 명화 하루 명언』. 이 책은 다양한 명화를 다룬다. 좋은 명화를 한자리에 모은 저자 이현주 씨는 이렇게 말한다.
다양하고 아름다운 삶의 장면을 표현한 그림과, 오늘 하루 내 마음을 더 풍요롭고 깊이 있게 이끌어 줄 명언을 함께 담았습니다. 생활에 더 가까운 쉽고 기분 좋아지는 그림들을 선별했고, 모호하고 난해한 추상화나 고전주의 작품들은 가능한 배제했습니다. (저자의 말)
이 책에서는 그림의 제목만이 아닌, 화가의 생애와 그림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곁들였다.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그 명화에 맞는 명언도 한 편씩 있다. 명언을 찬찬히 읽고, 명화를 본다면 더 음미하기 쉬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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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을 위한 책>이란 그림을 한번 살펴보자. 방에서 (남매인 듯 보이는) 두 명이 앉아 책을 읽고 있다. 고양이도 있다. 언뜻 봐도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다. 스웨덴의 인기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칼 라르손의 작품이다. 라르손은 프랑스 파리로 미술 유학을 떠났지만, 다시 스웨덴으로 돌아와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아내와 8명의 자녀들은 그림의 모델이 되었단다.
라르손이 프랑스 인상주의 미술계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만의 미술 세계를 개척해서 다행입니다. 그가 서정적인 수채화로 남긴 아름다운 집과 아이들의 모습은, 이 각박한 세상에서 가족이 선사하는 따뜻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으니까요. (102쪽)
저자의 말처럼, 이 그림은 바라만 봐도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을 진실되게 표현했기 때문이리라. 이 그림에 대한 명언은 이렇다.
우리를 기다리는 삶을 만나려면 때론
계획했던 삶을 기꺼이 저버릴 줄 알아야 한다. (조셉 캠벨, 103쪽)
짧은 말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볼만한 글이다. 이 책에선 다양한 화가의 그림들과 다양한 명언들이 자리하고 있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더라도 곳곳에서 보석 같은 그림과 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맨 마지막 그림. 너무도 유명한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실린 글을 살펴보자.
자연은 화가에게 끊임없이 눈으로 소리로 빛으로 말을 건넵니다. 우리는 화가의 손으로 탄생한 그림으로 자연의 말을 대신 전해 들을 수 있습니다.
예술이 삶에 필요한 이유입니다. (318쪽)
예술이 삶에 필요한 이유라. 어쩌면 우린 너무 예술과 떨어져 있었다. 꼭 미술관에 가지 않더라도, 유명한 전시회에 가지 않더라도 괜찮다. 가까운 곳에서 한번 예술을 찾아보자. 『하루 명화 하루 명언』이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