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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그리고 인간 ㅣ 살림지식총서 444
김도윤 지음 / 살림 / 2012년 12월
평점 :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영문학도가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읊는 대사, 바로 《햄릿》의 한 부분이다. 《햄릿》을 비롯하여, 후세 많은 작품들에 영향을 준 주옥같은 작품을 써 내려간 이는 바로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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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엔 과연 무엇이 있기에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열광하는가. 또, 그가 창조한 인물들은 어떻기에 수많은 영화와 연극에서 차용되는가. 살림지식총서 444권 『셰익스피어 그리고 인간』에서 단편적으로나마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아마 4대 비극이 제일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햄릿》, 《오델로》, 《리어왕》, 그리고 《맥베스》이다. 이 네 작품은 그의 ‘원숙기’에 발표되었다고 한다. 김도윤 박사는 이렇게 평가한다.
셰익스피어는 이 작품들을 통해 한 인간의 본성과 그의 삶을 지배하는 운명의 아이러니, 여기서 더 나아가 전 우주적인 철학적 사유를 가능하게 하는 통찰력까지 선보인다. (11쪽)
여기서 ‘인간’이라는 단어에 초점이 맞춰진다. 셰익스피어가 셰익스피어 될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인간’을 다루었기 때문이리라. 그의 작품을 읽어보면, 등장인물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유이다.
햄릿이라는 인물은 어느 하나로 고정될 수 없는, 넓고 깊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어쩌면 햄릿의 모습이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 아니겠는가? (71쪽)
『셰익스피어 그리고 인간』을 읽어 보면, 셰익스피어의 일생도 알게 된다. 그뿐 아니라, 그가 작품을 썼을 때의 사회 풍경과 그 당시 유행하던 연극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배경지식은 앞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수백 년 전의 작가, 그리고 그의 작품은 아직까지 많은 논의가 되고 있고, 앞으로도 수많은 예술작품의 모티브가 될 것이다. 여러 키워드 중에서 ‘인간’이라는 렌즈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어나가고 싶다. 결국 그가 이야기한 것은 인간, 아니 ‘나’ 아니겠는가.
수백 년간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사랑을 받아 온 이유는 시대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사랑과 증오, 위선, 진실, 즐거움, 슬픔과 같은 다양한 감정이다. (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