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 화내고 야단치는 부모에서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로
핼 에드워드 렁켈 지음, 김양미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지, 새로운 게 있겠어?’ 육아 서적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다. 그렇다. 서점에는 각종 육아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TV에서는 1년에도 수차례 육아 관련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현실이다. 그만큼 육아가 중요하고도 어려움을 반증하는 결과이리라. 그렇지만, 내용은 빈약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져있거나, 너무 서구 중심에 맞춰진 경우가 많았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를 만났다 책 초반부에 작가는 이렇게 주장한다.

 

당신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일은 당신 자신에게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의 삶에 책임을 진다는 사고방식의 중압감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35)

 

보통 육아 서적은 기르는 아이에게 초점을 맞춘다. 육아 서적이니 당연하다. 이 책은 우선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에게 초점을 둔다. 좀 헷갈렸다. 아이를 어떻게 기르고, 아이가 이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설명해 줘야 하지 않나. 더 나아가 아이의 삶에 책임을 진다는 중압감으로부터도 해방되라니? 그러고도 부모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을까?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쭉 읽어 내려갔다. 조금씩 작가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다.

 

부모가 스스로 성숙해지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아이와 서로 격려하고 사랑하며, 활기찬 관계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59)

 

부모에게 자녀 양육의 키(Key)가 있다는 말이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보통 그 말을 무시한다. 자기를 돌아보진 않고, 자녀에게만 초점을 맞춘다. 결국 부모가 성숙하지 못하면, 결과는 부메랑처럼 자녀에게 돌아갈 것이다. 작가는 그 점을 우려하며, 자기 자신에게로 눈을 돌릴 것을 주문한다.

 

4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부모가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스스로 성장하기로 하는 것이 왜 자녀 양육에서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아이와 차분하게 교감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문제에 관해 설명한다. 3부에서는 가정 안에 체계를 잡고 선택에 따르는 결과를 시행해야 하는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 4부에서는 소리 지르지 않는 양육을 꾸준히 연습하고 실천해 나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의 미덕은 한 가지 더 있다. 작가 핼 애드워드 렁켈이 가족문제 상담 치료사로 활동하면서 만난 가족들의 실제 경험담이 책 전반에 잘 녹아있다는 점이다. 각 챕터 뒤에는 생각해 볼 문제가 수록되어, 각각 다른 현장에서 자기의 양육을 돌아볼 수 있다. 단순히 이론서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양육 현장에서 충분히 써먹는 보너스이다.

 

네 살박이 아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책을 읽었다. 작가의 바람처럼 부모된 나의 모습이 먼저 보였다. 화를 잘 내고, 통제를 잘 못하는 내 모습이 보여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자기를 잘 통제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먼저 자신을 돌보라. 당신은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존재를 위해 당연히 최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256)

 

이 책은 부모를 위한 책이다. 부제가 참 마음에 든다. ‘화내고 야단치는 부모에서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로’. 부모가 성장해야 아이가 성장한다. 아이와 함께 커가는 부모로 살아갈 모든 부모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