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을 인터뷰하다
김진세 지음 / 샘터사 / 2015년 7월
평점 :
‘행복’, 여기저기서 행복을 찾는다. 바쁨과 빠름에 지친 지금, 삶의 의미는 행복에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행복이 무엇인지, 어떤 삶이 행복한 삶인지 명확한 답을 찾긴 힘들다.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도 다르다. 연봉, 사는 곳을 행복의 척도로 삼기도 하고, 요즘은 영적이고 정신적인 삶에 행복의 가치를 두기도 한다. 그렇다면, 현재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은 행복을 무엇이라 말할까? 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살아간다면 과연 행복해질까? 『행복을 인터뷰하다』를 읽어야 할 이유다.

2009년부터 6년간 매달 한 명씩 사회 명사를 만난 인터뷰어는 정신과 의사 김진세이다. 사회 명사와의 인터뷰는 왠지 비슷할 것 같다.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와 과정을 쭉 나열하는. 하지만, 이 책은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한 주제로 집약된다. 바로 ‘행복’. 각 사람의 행복론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 경험으로 보자면, ‘재미’와 ‘의미’잖아요. 그걸 한꺼번에 찾을 수 없으면 따로따로 한 가지씩이라도 해보세요. (김여진, 50쪽)
행복이란 ‘노력하는 것, 만들어 가는 것!’ 그래서 노력한 다음에 성취하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죠. (엄홍길, 149쪽)
저는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경철, 190쪽)
행복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행복이란 먼 데 있지도 않았다. 바로 지금, 내 자리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인터뷰어들은 한 목소리로 답한다. 성공한 사람들이니까 쉽게 행복을 말한다 할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인터뷰를 좀 더 들어 보자.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더 좋은 코미디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여기기 때문이에요. 같은 의도에서 지난주부터 언론정보대학원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머리가 좋아서 박사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항상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거죠. (김미화, 122쪽)
그런데 글로 배워선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세 가지 원칙을 세웠어요. 1번이 매일 야구장에 가자, 2번은 스포츠 신문과 야구 관련 책만 읽자, 3번은 야구 관련 테이프를 듣자! (윤영미, 81쪽)
마라톤과 똑같다고 볼 수 있어요. 일정한 리듬이 있어야 해요. 이제 저는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고 넘어갈 수 없어요. 열여섯 살부터 그 시간을 지켰고 지금도 그렇게 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166쪽)
노력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성공 이면에도 계속 흘리는 땀이 있었다. 다시 행복에 초점을 맞추어 말한다면, 이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땀흘리면서 행복을 누리고 있었다.

사회 각계 각층의 명사를 만나 행복에 대해 물었던 인터뷰어 김진세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터뷰를 장악하려 하지 않고, 각 인터뷰이의 상황에 맞추어 필요한 질문을 잘 던진 것 같다. 각 인터뷰 말미의 <김진세의 긍정 처방전>도 흥미로웠다. 인터뷰 이후, 자신의 전문 분야를 활용해 행복의 구체적인 레시피를 제공하는 이 처방전이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은 멀리 있다고 말한다.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야 진정한 행복이 있다 말한다. 그러나 치열하게 땀 흘리며 각자의 분야에서 빛을 밝히는, 15명의 행복전도사는 분명 증거한다. 행복은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찾을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