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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담은 글씨 -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캘리그라피 책, 박병철의 멋글씨 가이드북
박병철 지음 / 샘터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나도 저런 글씨를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멋진 캘리그라피를 보면서 한 번쯤 품었던 생각이다. 글씨이지만, 때로는 멋진 예술과도 같은 캘리그라피. 왠지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만 쓸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몫은 그저 감탄하는 일.
여기 책 한 권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캘리그라피 책’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이다. 바로 『마음 담은 글씨』. 나도 잘 쓸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캘리그라퍼 박병철. 이름만 들으면 생소할지 모른다.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의 대표작가라고 한다면 ‘아~!’하면서 탄식이 나올 것이다. ‘글씨 농부’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가 글씨에 대한 책을 선보였다.
이 책은 ‘캘리그라피(한글로는 ‘멋글씨’)를 어떻게 잘 그릴 수 있을까?’를 다룬다. 실제로 어떻게 멋글씨를 잘 쓸 수 있는지 노하우를 설명한다. 그 외에 명함, 가훈, 카드 등 실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멋글씨를 소개한다. 하지만, 이 책은 스킬만을 다루진 않는다. 저자의 멋글씨 정의는 이렇다.
‘뜻, 내용, 모양, 소리, 동작 등을 멋스럽고 아름다운 글꼴로 표현하는 것’(9쪽)
저자는 멋글씨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드러낸다. 우리가 쉽게 쓰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글씨. 그 글씨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어보자.
글씨는 말과 같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용서와 위로, 희망과 기쁨을 선사합니다. (17쪽)
저자는 말로 못하는 것들, 다 전할 수 없는 감정을 글씨로 대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뜻한 글씨는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광화문글판. 그 글판을 그려 왔던 저자의 속내도 확인할 수도 있다.
단 한 사람이라도 감상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글씨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글씨는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야 하며, 사람에게 이로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89쪽)
컴퓨터 자판과 스마트폰은 점점 우리의 손에서 연필과 펜을 가져갔다. 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손편지는 지금은 찾기 힘들어졌다. 한 번 주위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은 손글씨를 써 보면 어떨까. 데면데면한 사람이라도 괜찮다. 삐뚤삐뚤 잘 쓰진 못하더라도 그 진심은 반드시 전달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