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5.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감동 있는 이야기와 유익한 정보로 독자를 찾아가는 <샘터>. 2월 호에도 따뜻함을 주는 기사들로 가득 차 있다.

 


먼저 내 눈을 끈 것은 국립중앙도서관 임원선 관장과의 인터뷰였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저작권을 담당했던 임 관장은 그의 전공을 살려 도서관을 운영했다. 그는 국내 서비스 중인 366만 건의 전문 학술논문 전량을 디지털 자료로 확보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국가 도서관 중에서는 처음이라고 하니 임 관장의 혜안이 돋보였다. 국내에서 쏟아져 나오는 중요 자료는 빠짐없이 수집하는 게 목표, 90% 이상을 수집해 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16)이라는 임관장의 포부를 들으며, 더욱 발전하여 도서관의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할 국립중앙도서관을 기대한다.

 

청소년을 위한 <십대들의 쪽지>의 뒷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쪽지는 작년 12월로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쪽지 부수만 해도 5,6803,367, 제작비용은 65억 정도가 들어갔다. 놀랍게도 쪽지는 무료간행물이고 정부 후원금이나 광고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면에는 발행인 고() 김형모 씨와 그의 뒤를 이어 쪽지를 발행하고 있는 아내 강금주 씨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강금주 씨의 고백이 참 아름답다.

 

단 한 사람이라도 쪽지를 통해 삶을 돌이켜본다면 그걸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작지만 핵심적인 변화는 사람의 진심이 통해야만 일어나니까요.”(19)

 

현경 신학자의 글도 의미 있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모든 방송과 매체가 시끄러운 이때, 그녀는 용기 있게 진실을 밝히고 있는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녀는 박창진 사무장에 의해 연약함의 힘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고 감사를 전한다.

 

을은 힘없는 자가 아닙니다. 을 하나하나가 자존감을 지키며 진실을 말하고 행동할 때, 슈퍼 갑이 돈과 권력으로 완성한 피라미드는 무너집니다. 지배와 종속만이 존재하는 억압적인 피라미드에 온몸과 마음을 던져 작은 구멍을 내주신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응원합니다. 힘내셔서 다시 일어나세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있어 이 세상은 살아볼 만합니다. (116)

 

나도 이 글을 통해 박창진 사무장을 응원하게 되었고, 아파하는 모두가 힘을 내고, 일어서는 사회를 꿈꿔 본다.

이밖에도 샘터 2월호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경남 통영 장사도, 게스트하우스 목포 1935, 목조각장 김규석 씨의 떡살, 재활용품으로 예쁜 화분 만들기 등 알찬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아직 쌀쌀한 2, 샘터와 함께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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