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좀 떼지 뭐 - 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양인자 지음, 박정인 그림 / 샘터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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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몰래 껌을 씹으며 조마조마한 초등학생. 지방으로 봉사 온 대학생 누나나 형을 남몰래 흠모한 학생. 성적과 수업만을 강요하는 선생님과 갈등하는 아이들.

 

학창 시절, 한 번쯤은 이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 경험을 마치 재연하듯이 우리 앞에 보여 주는 동화책이 나왔다. 바로 동화집 껌 좀 떼지 뭐. () 정채봉 작가의 문학접 업적을 기리고, 아동 문학계를 이끌어 나갈 동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된 제 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다.

    

 

<껌 좀 떼지 뭐>는 껌을 씹는 아이들을 이름 적는 교장 선생님, 선생님의 지시로 다른 학생들의 이름을 적어 나가는 학생의 이야기이다. 학생은 친구들의 이름을 고발하듯 적다가, 큰 깨달음을 얻는다. 바로 친구들을 적어나가다가 결국은 학생들 전체가 서로 적어나가는 것. 결국 이름 적는 것을 그만 둔다.

 

한 명이 두 명을 잡으면 두 명이 네 명을 잡아야 하고, 다시 여덟 명을……. 이러다가는 우리 학교 아이들 모두 봉사 활동을 하며 서로 잡고 잡아야 할지 모른다. 이런 걸, 계속해야 하는 걸까. (28)

 

이 부분이 참 재미있었고, 통쾌했다. 물론, 선생님의 말씀에 동의하고 순종해야지만,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주인공의 마음이 착했다. 학창 시절, 선생님의 말씀과 친구와의 우정 사이에서 갈등할 때가 많지 않았나. 선생님에게 작은 반항 한번 해 보고 싶은 적도 있지 않았나.  짧은 동화지만, 옛날 생각이 나고, 곰곰이 생각할 거리가 있었다.

 

<껌 좀 떼지 뭐>외에도 <북 치는 아이>,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천왕봉>의 작품을 통해 작가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어린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초등학생이 읽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른들이 읽는다 해도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반추할 수 있다. 요즘 어린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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