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산뜻한 노란색 표지가 을 알린다. 표지의 새싹을 들고 하늘을 나는 듯한 사람들은 마치 봄의 전령 같다. 봄처럼 따뜻하고, 풍성한 이야기가 이번 3월호에도 가득하다.

 

특집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생일>이다. 누구나 소중히 생각하는 이 생일에 대한 기억과 에피소드들이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특히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아이들이 챙겨 준 생일에 대한 글은 참 따뜻하다. ‘용서와 이해와 따뜻함에서 아이들에겐 한계가 없다. 아이들은 그 순수와 따스함으로 빛바랜 내 생일을 찾아주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아이들에게 진 빚이 끝도 없다. 그 아이들과 나는 오늘도 함께 있다. (59, 이윤미 씨의 글)

 

샘터의 특징, ‘읽을거리가 이번 호에도 풍성하다. <이달에 만난 사람>은 뮤지컬 배우 강효성 씨다. 특별한 뮤지컬 배우이다. 그녀는 정신대 할머니의 삶을 노래한다. 그녀의 외침이 나의 마음을 울렸다. 그분들이 원하는 건 사과뿐이에요. 아니면 사과도 필요없으니 내 청춘을 돌려달라는 것. 남자들은 내 딸 같고 내 누이 같은 이들의 고통을 느끼겠지요. 하지만 나는 여자니까, 그 고통을 내 것처럼 느낄 수 있어요.” (18)

 

 

그가 예술감독과 주연을 맡은 뮤지컬 <꽃신>은 자신과 제작진과 배우들이 개런티를 대폭 낮추고 재능 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단다. 이러한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꽃신>이 잘 상영되고(5월에 무대에 오를 예정), 많은 이들이 정신대 할머니들의 아픈 삶을 공감하고, 이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기를 바란다.

 

 

이외에도 <버스로 시티투어>의 서울편, <오경아의 손바닥 가드닝>, <청춘 스케치> 등 풍성하고 재미있는 글이 가득하다. 아직 꽃샘추위가 있는 초봄, 신학자 현경이 <뉴욕에서 띄운 진주알 편지>를 통해 전하는 글을 읽어 봄직하다.

 

가장 큰 고통은 가장 깊은 내공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눈물과 고통의 힘은 우리를 정화하고 더 높은 차원으로 이끌어주기 때문입니다. 이 봄, 샘터 독자 여러분의 가슴속 얼음이 녹아 따뜻한 봄빛 속에서 자유롭게 큰 바다로 흘러가시길 기원합니다.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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