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3.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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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이 아쉬운 요즘, 한 해의 일들을 하나씩 곱씹으며, 조용히 마무리할 때이다. 그 마무리의 동반자로 들썩한 TV보다도 양서 한 권이 바람직하다. 따뜻한 소식과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는 <샘터 맺음달(12월)>, 이 책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해보면 어떨까?

 

 

아무래도 마지막 달이니만큼, 이번 호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아쉬움과 시간에 대한 중요한 관점곳곳에 보인다. 특히 김용규씨의 여우숲 일기 <삶을 건너는 세 가지 지혜>는 올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생각해 봄직한 통찰력을 주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삶을 건너는 데 있어 꼭 필요하다고 여기는 세 가지 자세에 대해. 첫째, 삶은 지금에 머물러야 하고, 둘째, 모든 상황에는 두 가지 측면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p.48~49).

 

그는 "다가오는 겨울을 밀어내지 말자. 겨울 또한 내 삶을 키우는 시간이며, 길흉은 언제나 섞이고 교차하며 다가오고 멀어지는 것이다. 차가운 겨울 너머에는 햇볕 따스해지는 시간이 반드시 있다.(p.49)"고 덧붙인다. 그의 조언이 괜시리 따스함을 가져다준다.

 

이밖에도 주옥같은 글들이 많이 실려 있다. 기독교 신학자인 현경 교수는 "달력의 날짜들은 인간이 임의로 정해놓은 환상 같은 시간의 틀이지만, 이처럼 가끔씩 끝맺음이 있다는 것은 우리 삶을 정리하고 돌아볼 수 있게 하기에 고맙습니다. <올해의 씨앗, p.114>"라며 끝맺음의 유익을 설명한다.

 

이번 호 특집 역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도 끝맺음의 의미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특히 우리 이웃의 소탈하고 솔직한 고백들이 더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한편, <그 시절 유행품>을 쭉 나열한 송년특집은 "맞아! 과거에 저랬지! 저런 것도 있었지."라며 추억에 잠깐이나마 빠질 수 있었다. 다마고치, 보물섬, 마이마이...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떠올려볼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아닐까.

 

이처럼 이번 호에는 지나간 한 해를 아쉬워하기보다, 다가올 새해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새로운 희망과 다짐을 가져다준다. 자, 새해의 벅찬 계획을 이제 짜 보자. 샘터 12월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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