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 카페 아자부 역발상 창업 성공 스토리
장건희 지음 / 샘터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가치원칙이 만들어낸 홈런!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 (장건희 / 샘터)를 읽고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는 길거리 대표 먹거리인 붕어빵을 카페에서 먹는다는 기발한 생각을 현실로 옮긴 장건희 대표의 창업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막상 읽기 전에는 수없이 쏟아지는 창업에 대한 일반적인 책일 것 같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독특한 아이템을 선점하고, 처음에는 약간 고생하다가 이후에 성공하여 승승장구하는. 하지만, 이 책은 거기에 하나를 더한다. 바로 전직 야구선수와 야구 해설 위원(1999~2004)이라는 본인의 이력을 십분 활용한 생생한 야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구와 창업 

야구와 창업이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책에는 저자가 맨 처음 붕어빵에 관심을 갖고, 창업을 꿈꾸던 순간부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드디어 창업에 성공해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올라간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 내용과 함께 다양한 야구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어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어쩌면 한 사업가의 성공 이야기로만 그칠 수 있는 창업 스토리를 인생사라고도 표현되는, 야구에 빗대어 드라마틱하게 그려 내고 있는 것이다. 마치 실제 야구 경기를 보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야구의 숨겨진 비화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수없이 야구 경기를 해설해 온 저자가 쓴 글이기에 생생한 느낌을 준다. 야구에서 한 번의 큰 실패를 경험했던 저자가 재기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슴이 찡하고, 어느 샌가 저자를 응원하게 된다. ‘창업야구’, 이 책이 다른 일반적인 창업서와 자리를 달리 하는 지점이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고들 한다.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인생을 야구에 빗대어 설명할 때 흔히 언급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너무나 식상해져버렸지만, 인생이 정말로 끝날 때까지 우리가 희망을 갖고 살 수 있게 해주는 말임은 분명하다. (p. 19) 

  

가치와 원칙 

이 책에서 계속 반복되어 나오는 단어가 있다. 아마도 저자가 강조하는 단어이리라. 바로 가치원칙이다. 저자는 붕어빵이 길거리뿐 아니라, 카페에서도 당당한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했다 

  

팥이 상해서 못 판다고? 그럼 냉장 시설이 있는 실내 매장이라면 붕어빵을 사계절 내내 팔 수 있겠구나!’ (p. 31) 

  

이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인 붕어빵의 은 절대 국산 것만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끝까지 고수한다. 한마디로 저자에게 있어 가치와 원칙은 절대 양보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기업, 공정하게 거래하고 경쟁하는 윤리적인 기업. 처음 아자부를 시작하면서 세운 원칙들은 나의 초심이자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 (p.289)

    

흔히, 창업 성공기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특별한 콘텐츠(content), 특별한 기술, 특별한 인테리어, 특별한 위치, 특별한... 물론, ‘특별함이 없다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기술하듯, 아자부의 성공은 특별함을 넘어선 원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뜩이나 비싼 원재료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저자와 아자부의 직원들은 외국의 싼 팥을 산다거나, 우유에 물을 조금 넣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편한 길을 선택하지 않는다. 당장은 많은 이익을 보지 못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구매자들의 신뢰를 얻어 갈 수 있는 길을 간 것이다. 결국 그러한 뚝심과도 같은 원칙이 있었기에 차츰 아자부는 입소문이 나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 

     

나는 아자부에서 쓰는 재료에 대해서는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다. 비용이 많이 들어도 재료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 (p.262)

     

 

용기와 희망

이 책은 비단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인생이라는 야구를 펼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희망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하다. 이제 막 1회를 시작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9회까지 1점도 못 내고, 실의에 빠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8회까지 이기고 있다가 9회 역전홈런을 맞고, 마지막 공격만을 앞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일류 프로선수와 해설 위원의 푸른 꿈을 꾸다가 미처 그 꿈을 피어내지 못한 장건희 씨처럼. 

     

갑자기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했을 때, 나는 인생의 가장 큰 고비를 맞닥뜨린 줄로만 알았다. 그보다 더 큰 좌절감을 느낄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삶이란 어린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녹록치는 않은 것이었나 보다. (p.14)

     

하지만, 저자는 이 어려움에만 머물지 않고, 계속 노력해 갔다. 다른 길을 찾아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이다. 야구의 꿈은 접었지만, 열심히 학문에 매진해 당시만 해도 희소했던 스포츠 마케팅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고, 사업에도 눈을 뜨게 되어 현재 20여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아자부의 창업자가 될 수 있었다. 인생의 쓴 맛을 본 저자의 글이기에 어쩌면 깊은 웅덩이에 빠진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장건희 씨의 성공을 통해 나도 해 볼 수 있겠다, 나도 저렇게 한번 살아봐야겠다는 희망도 주고 있다 

  

점점 서민들이 살아갈 자리가 없어지고, 대형 기업들의 출현으로 동네 가게들이 살아나기 힘든 이 때,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타석에 들어서 역전 홈런을 친 장건희 대표. 그가 이 책 <명품 붕어빵, 홈런을 날리다>에서 강조하고 있는 잠언들을 통해 독자들은 창업의 정보, 붙잡아야 할 삶의 가치,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자신의 성공이야기를 감추지 않고, 많은 이에게 마음 좋게 나누어준 장건희 대표의 다음 시즌을 기대해 본다.

     

이제부터 우리는 위대한 도전에 나섭니다’(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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