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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 반사
키크니 지음 / 샘터사 / 2019년 10월
평점 :
웹툰의 전성 시대. 사람들은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며, 휴식을 즐긴다. 잠깐이지만 하루의 노고를 잊기에 부족함 없다. 일상을 그린 만화로 SNS 수십만 팔로워를 가진 키크니 작가의 『일상, 다 반사』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일상, 다 반사』에는 통쾌한 승리, 사이다 같은 복수, 치밀하게 계산된 드라마는 없지만, 자신만의 일상을 일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프롤로그)
이 책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가는 작가의 실제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편집자와의 만남과 마감을 앞둔 심정, 작업실을 알아보는 모습 등 프리랜서의 삶을 실감나게 그렸다. 왠지 자유로울 것만 같고, 낭만적으로 보이는 프리랜서의 삶을 요즘 말로 ‘웃프게’ 표현한 것 같다.

말장난도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운동을 해서 어깨에 오십견이 왔는데, ‘30대에 드디어 견주가 되었다. 오십견주’라고 작가는 표현한다. 읽는 내내 킥킥하며 웃을 수 있었다. 단순히 재미만 있는게 아니다. 만화 곳곳에는 짧은 에세이도 들어있어서 작가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 볼 수 있다.
무슨 밥벌이든 장점은 부족하고 단점은 끝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럼 결국 내가 이 일을 재밌어하느냐가 그 일을 하는 키가 될 텐데. 나는 불행하게도 이 단점 가득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일이 재미있다. 아마 이 불행함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 (37쪽)
불완전한 미래와 많은 단점에도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삶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불완전함과 단점까지도 작가는 피하지 않고 오히려 작품의 소재로 쓰고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한 일러스트레이터의 재미있는 일상을 들여다보았지만, 조금씩 작가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책장을 덮을 때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 자신을 응원하게 되었다. 특히 맨 마지막 만화 <나를 위해>는 작가가 자기 스스로에게, 또 독자에게 해주고픈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 고마웠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일과 / 누군가를 배려하는 일 / 누군가의 누군가가 되길 의식하는 일보다 / 나라는 사람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 (179쪽)

작가 키크니. 그의 SNS를 팔로우했다. 그의 그림과 삶이 더 궁금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