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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11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조금씩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은 파랗다. 완연한 가을이다. 1년 중, 제일 풍요로운 이 계절에 <샘터 11월호>가 찾아왔다.
셰프 오스틴 강의 인터뷰가 맨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방송에 나오는 잘 생긴 셰프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의 자리까지 많은 노력을 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제 인생의 다음 챕터는 고국의 음식을 자랑할 수 있는 셰프가 되기 위한 공부에요. 페루에 갔을 때 거기 셰프들은 전통음식을 자신 있게 소개하는데 나는 한국사람인데도 한국음식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정말 부끄러웠어요. 전국을 돌면서 향토음식의 유래나 깊은 맛을 내는 방법을 배울 생각이에요.” (21쪽)
외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간직하고 있는 오스틴 강. 그가 선보일 맛있는 음식을 기대해본다.
특집 <좋아서 하는 일>도 흥미로웠다. <등산이 나에게 가르쳐 주는 것>, <평범한 대학생의 뮤지컬 도전기>, <작가 지망생의 조건 없는 가족사랑> 등 7편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나는 어떤 일을 좋아하고 즐기는지 나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었다.
근처의 의미있는 곳을 돌아보는 <마을로 가는 길>과 <길모퉁이 근대건축>도 의미있었다. 여기서 소개한 충남 공주 원도심과 거창 자생의원. 나중에 갈 일이 있으면 방문해 보고 싶다. 우리 주위에도 찾아갈 좋은 곳이 참 많은 것 같다.
이외에도 이번호에는 풍성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할머니의 부엌수업>, <나무에게 길을 묻다>, <그 사람의 소울메이트>, <연암의 눈으로 세상 보기> 등 곱씹어 보고 싶은 글이 많았다. 가을은 참 짧다. 짧아서 더 아쉬운 이 계절에 샘터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