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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 - 매일이 행복해지는 도시 만들기 ㅣ 아우름 39
최민아 지음 / 샘터사 / 2019년 8월
평점 :
어느샌가 우리는 비슷한 곳에 산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다르겠지만, 최소한 겉모습은 비슷하다. 아파트, 빌라 등에서 살고, 비슷해 보이는 사무실에서 일한다. 그런 까닭에 다른 도시에 가도 별 차이를 못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 무엇이 이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걸까? 도시학자이며 건축가인 최민아 씨가 도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시는 만남과 시간으로 태어난다』.
이 책에서 작가는 도시의 여러 가지 모습을 전하고, 특별히 만남과 시간으로 도시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또한, 도시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것인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전달한다.
인류 문명의 꽃인 도시는 사람들의 교류를 통해서 발달해 왔습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혼자만의 공간에서 나와 여럿이 함께 만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사회는 사람 사이의 만남을 통해 발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 만남에는 공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멋진 공간이 있으면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됩니다. (10쪽)
1부에서 작가는 도시의 다양한 공간을 통해 시간과 기억이 얼마나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지 전한다. 요즘 유행하는 만화카페, 가맥집, LP를 통해 변하지 않는 공간의 아름다움을 말한다.
빠른 속도로 변하는 도시일수록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공간, 예전의 숨결이 남아 있는 공간에 그리움을 느끼고 그곳에 머물고 싶어 하기 때문이지요. (57쪽)
나 역시 그렇다. 새롭고 화려한 공간도 좋지만, 예전의 모습을 간직한 곳을 방문하면, 말할 수 없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도시에 그런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덕수궁 돌담길에 대해서도 작가는 말한다.
낮은 돌담을 따라 구불구불한 길에서 만나는 오랜 시간과 기억을 담은 건물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듭니다. (77쪽)
‘작가는 어딜 가든 애정어린 눈빛으로 그곳을 바라보고 관찰하고 있구나.’ 4장 <무엇이 사라지지 않을까>까지 쭉 읽으며 든 생각이 이것이었다. 그런 눈빛이 없으면 그냥 무의미하게 도시를 바라보고 살아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 책을 보며,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울러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헤아려본다. 결국은 도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제는 남과 같아지기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해볼 시점입니다. 새로운 것을 더 만들기보다는 이미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잘 활용하고, 우리 도시에서 사라져가는 것을 찾아내 지키는 법을 함께 고민할 때입니다. (2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