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9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아직까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샘터 9>이 가을을 알리듯 반갑게 찾아왔다. 이번 호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특집 <나를 바꾼 좋은 습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예쁜 눈을 만들어준 습관>, <건강을 되찾게 해준 걷기 운동>, <SNS 중독을 고쳐준 추억 앨범> 등 우리 이웃들의 7가지 습관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따뜻함이 담겨 있는 글들을 읽으며, 나는 어떤 습관을 갖고 있는지 돌아보았다. 또한 게을러지기 쉬운 이때, 마음과 몸을 살리는 좋은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새삼 다짐한다.

 

김주철 씨의 인터뷰도 흥미로웠다. 그는 점묘화가다. 점묘화는 붓이나 브러시 등으로 다양한 색의 작은 점을 찍어 시각적 혼색을 만드는 그림이다.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든 그림이란다. 그런 까닭에 국내 미술계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김주철 씨는 여러 일을 전전하다 마흔 살 되던 해에야 다시 붓을 들었다.

 

붓을 쥐고 앉아 있으면 젊은 시절 그렇게 바라던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만큼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 없지요. 내 마음이 행복한 일을 하고 있으니 밤새워 작업을 해도 힘들지 않습니다. 그 덕분에 늘 평온한 마음으로 심상에 포착되는 대상의 색과 형태, 미세한 뉘앙스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43)

 

내가 좋아한다는 것을 한다는 것. 그것이 진정한 행복 아닐까.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 행복을 놓치지 않는 그가 부러웠다. 얼마 전에 개인전도 기대 이상으로 성황리에 끝났다고 한다. 조금씩 그의 그림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 그의 작업을 기대하고 응원해 본다.

 

길모퉁이 근대건축도 흥미로웠다. <이름 뒤에 숨은 역사>라는 제목으로 서울 정독도서관에 대한 글이었다. 원래 도서관이 자리 잡은 화동 1번지가 근대교육의 시작을 알렸던 장소라 한다. 1900년 관립한성중학교로 개교한 이래, 여러번 이름을 바꾸었고, 1976년 학교가 강남으로 옮겨갔고, 그 건물에 정독도서관이 들어선 것이다. 이런 과거의 유산이 잘 보존되어 후손들이 볼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 우리 주위의 건물이나 문화재를 주의깊게 살펴보고 싶다.

 

이외에도 샘터 9월호는 알찬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파랑새의 희망수기>, <행복일기>, <그 사람의 소울메이트>, <인성의 재발견>, <휴식의 기술>... 쭉 읽어보니, 절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시원해지는 것 같다. 요즘 유행하는 북캉스를 한 기분이다. <샘터>와 함께 늦은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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