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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8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1년 중, 제일 더운 8월이 다가온다. 벌써부터 무더위가 찾아와 정신을 못 차릴 쯤, 샘터 8월호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이번 호 표지는 푸른 연꽃이 가득한 곳에 위치한 고적하 정자의 모습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그곳에 있는 것처럼 시원하다.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건 통역사 안현모의 이야기였다. 사실, 그동안 ‘빌보드 뮤직 어워드’ 생중계, <어벤져스:엔드게임> 내한 기자회견 통역 등 화려한 이력을 보였지만 직업으로서의 통역사 이야기를 듣는 건 처음이었다.
“통역 현장이든 방송 프로든 제가 서는 자리에는 항상 그날의 주인공으로 모셔놓은 분들이 있잖아요. 그분들이 얘기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청중이 그들에게 무엇을 궁금해 할지에 대해서만 집중해요. 오늘 내가 어떻게 보일지는 중요하지 않죠.” (19쪽)
당차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가 이 직업을 얼마나 가치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느지 짐작할 수 있었다. 점점 더 통역이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앞으로도 안현모 통역사의 전문적인 통역을 통해 외국의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
가수 김혁건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그는 고음 노래의 대명사 ‘Don't cry’의 원곡 가수이다. 오토바이 사고로 사지마지 환자가 되었고, 지금은 활동지원사 없이는 생활을 영위해나갈 수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틈틈이 무대에 오르고 있고, 관공서나 학교 등에 초청을 받아 삶의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불행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음악 작업도 할 수 있고, 스튜디오로 놀러온 일곱 살짜리 조카와 즐겁게 놀기도 하며 남들보다 더 큰 행복을 누리고 있으니까요.” (44쪽)
그의 고백에 머리가 수그러들었다. 나는 현재에 얼마나 만족하는가. 나는 얼마나 행복해 하고 있는가. 앞으로도 많은 이에게 희망을 선물할 그를 응원한다.
본격적인 여행 시즌을 맞아 특집 <나의 특별한 ‘여행 친구’>도 의미 있었다. 이웃들의 여섯 편의 여행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경험했던 특별한 여행을 추억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 이번 여름에는 어떤 여행을 할까 벌써부터 고민하게 한다.
이외에도 이번호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가득차 있었다. <할머니의 부엌수업>, <휴식의 기술>, <역사 타임캡슐>, <지구별 우체통> ... 샘터를 읽으며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야겠다. 지난 호도 다시 꺼내 봐도 좋겠다. 샘터는 언제나 다시 읽을 수 있는 샘물 같은 잡지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