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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시 2 : 위험한 방학 ㅣ 이야기 파이 시리즈
마르그리트 아부에 지음, 마티외 사팽 그림, 이희정 옮김 / 샘터사 / 2019년 6월
평점 :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보았던 외국 드라마가 있었다. <말괄량이 소녀 삐삐>. 양 볼에 주근깨가 가득한 삐삐는 어디로 튈지 몰랐다. 그런 삐삐를 보며, 자연스레 모험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한 만화책의 주인공이 나를 즐겁게 한다. 바로 ‘아키시’. 두 번째 이야기 『아키시2 - 위험한 방학』으로 들어가보자.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흔히 만화는 어린이만 본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은 어른들이 읽어도 맘껏 웃을 수 있다. 짧은 에피소드가 모여 있어 읽을 부담도 적고, 각 에피소드마다 재미있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진다.
버스 위에 올려 놓은 양이 절벽 아래로 떨어진다. 사냥을 하지 못해 굶주린 사냥꾼들에게 그 양은 하늘이 주신 양식 아닌가. 그 양을 둘러싼 주인과 사냥꾼들과의 이야기는 제3자인 독자가 볼 때, 너무 웃긴 상황이었다.
코코넛을 따다가 코코넛이 할머니 머리에 떨어져 할머니가 죽은 줄 알았던 이야기, 머리를 따다가 불이 머리에 붙은 이야기, 간식을 두고 싸우다가 머리에 못이 박힌 이야기 등등 마치 TV의 재미있는 시트콤을 본 듯한 기분이다.
한편, 이 만화의 무대는 아프리카이다. 작가 마르그리트 아부에가 코트디부아르 출신으로, <아키시> 시리즈는 작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아프리카는 아직까지도 사자와 코끼리 등의 큰 동물만 사는 밀림만 떠오를 때가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도 사람들이 살며, 아키라 같은 소녀도 살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우리는 미국, 영국 등의 백인 사회에만 길들여져 있는지 모른다.
이 책은 재미도 있거니와 우리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 한 사회의 단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그들도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며, 같은 생활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자연스레 전해 준다. 그것도 도덕책 같은 교훈조가 아니라 깔깔 웃을 수 있는 이야기로.
초등학교 아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니,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한다. 이 책을 아들과 함께 읽으며 어떤 마음으로 읽었는지 듣고 싶다. 주인공 아키시의 이름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