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는 정원 -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가 정원에서 살아가는 법
오경아 지음 / 샘터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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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생활 속에서 가끔 정원을 꿈꾼다. 나만의 공간에서 꽃이나 여러 식물을 가꾼다는 것. 생각만 해도 쉼이 된다. 그렇지만, 왠지 정원은 시간이 있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사람만의 전유물로 느껴지기도 한다. 나와는 상관없는 단어처럼 여겨진다. 이런 오해에 대해 가든 디자이너 오경아 씨는 정원의 유익과 가치를 말한다. 저서 안아주는 정원에 그 고갱이가 오롯이 담겨 있다.

 

정원이 우리 삶에 스며들면 삶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나는 정원이 우리의 삶을 좀 더 건강하고 품위 있게 만든다고 믿기에 그 소중한 변화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13)

    

 

이 책은 정원을 어떻게 가꾸어야 할지 언급하는 책은 아니다. 작가가 몸소 느낀 정원의 유익을 전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실제적이고 마치 나의 경험인 것처럼 읽혀진다. 작가는 식물의 가치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할애한다.

 

식물은 조용하고 단순하게 산다. 경쟁적이고 도전적인 삶을 지향하지 않는다. 식물의 삶을 들여다보면 관계에서 생기는 상처와 불안, 집착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34)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간다. 나 역시 그럴 때가 있다. 바쁘고 힘들 때, 길가에 핀 이름 모를 풀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안정되고 경이로움을 느낀다. 작가는 또한 정원을 가꾸면서 전에 알지 못했던 이웃의 존재를 느낀다. 길고양이, 직박구리, 참새....

 

우리 일상의 안녕을 위해서 다른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인간의 생존 역시 지구상 수많은 생명들과의 공존 속에서 허락한 우리의 삶을 누리는 일일 것이다. (133)

 

나의 옆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명을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저 귀찮고, 쫓아버려야만 하는 성가신 존재로 생각하진 않을까. 꽃과 나무와 다른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작가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본다.

 

이 책을 통해 정원이 주는 유익을 깨달았다. 또한, 정원을 가꿀 때의 기본적인 상식도 배웠다. 나중에라도 조그마한 나만의 정원을 가꾸어가고 싶다. 그것이 곧 나를 위하고, 나를 살리는 길이 아닐까. 그때 이 책을 다시금 읽고 싶다. 작가가 느낀 감동과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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