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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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일 가까운 나라이지만, 왠지 꺼려지는 나라다. 과거 우리를 침략했던 역사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한국 여행객이 일본을 찾기도 한다. 가깝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과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에 대한 책도 홍수를 이룬다. 여기 일본에 대한 책이 있다. 여행과 맛집에 대한 내용이 아니다. 도쿄의 디테일.

 

디테일. 그것도 도쿄의 디테일은 어떤 것일까? 작가 생각노트는 2017122일부터 6일까지 도쿄를 여행한다. 그때 기록했던 모든 발견과 영감에 대한 이야기가 책의 내용이다. 층별로 카테고리를 달리 하는 이토야 문구점, 새로운 편의점 모델을 선보인 빌 마르쉐가 눈에 띈다.


 


 

자일리톨 껌 안에 함께 들어있던 종이도 놀라웠다. 일본인들은 먹을 때뿐 아니라, 먹고 나서도 신경 쓴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준다. 초록볼 신호 연장 버튼도 감탄을 자아낸다. 신호가 끊기기 전에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버튼이 차차 생겨난다고 하는데,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

 

작가는 일본의 디테일을 보고 감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대안도 내놓는다.

 

키테를 보며 우리나라에도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복합문화 쇼핑몰이 생기면 어떨지 상생했습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막강한 자본력으로 쇼핑몰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개성 있고 전통을 지키는 다수의 개인이 모여 키테와 같은 쇼핑몰을 구성하는 거죠. (97)

 

 

 

아크릴판에 요일이 표기된 탁상용 달력, 타비오에 있는 양말 마네킹, 성별로 구분되어 판매하는 수건 등 작가의 눈에 비친 도쿄의 디테일은 새롭고 놀라웠다. 조그마한 것도 허투루 보지 않고 제품에 반영하는 일본인의 노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작가는 이런 일본인의 디테일을 보며 전달을 생각한다.

 

디테일의 본질은 결국 전달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또는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잘 파악한 뒤 혜택이 느껴지도록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사소한 배려이기에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런 사소한 배려는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고 알려집니다. (326)

 

이 책은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런 직업을 갖지 않더라도 우리 실생활에 적용할 부분이 많다.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한 내용의 책의 홍수 속에서 이렇게 독특하고 실용적인 책을 만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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