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아 작가의 『연필의 고향』은 어린 시절의 기억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예진이 교실에는 주인 없는 연필들을 보관한 ‘연필의 고향’이 있다. 주인들은 연필을 잃어버린 줄 모르고, 알아도 찾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샤프심 통의 샤프심만 쏙쏙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샤프심을 잃어버린 아이는 점점 늘어나고, 예진이는 체육시간에 아파서 교실에 남아있던 중, 그 비밀을 알게 된다.
짧은 내용의 동화책이지만, 읽는 내내 가슴이 따스해졌다. 소소한 줄거리는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연필, 지우개, 자, 필통... 한때는 내게 있어 제일 소중한 물건들이었는데, 지금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그 자리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그 밖의 여러 것들로 채워져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