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 가게 - 제39회 샘터 동화상 당선작
김윤화 지음, 혜경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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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린이만 읽는 책인 줄 알았다. 아이에게 읽어줄 때만 보게 되는 책이 동화였다. 그저 이 책이 아이에게 좋은가 안 좋은가만 대충 넘겨보곤 했다. 그렇지만 샘터동화상 당선작인 킁킁 가게를 보고 나선 동화의 정의가 바뀔 듯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냄새를 파는 가게를 다룬다. 미래에는 정말 이런 가게가 생길 수도 싶을만큼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했다. 500원만 있으면 각종 냄새를 맡을 수 있다니...
 
찬이가 서 있는 이곳은 사람 냄새코너예요.
사람에게서 나는 온갖 냄새를 모아 놓은 곳이지요.
땜 냄새, 술 냄새, 입 냄새, 방귀 냄새,
맨 끝에는 아기 냄새도 있어요.
찬이가 원하는 엄마 냄새만 아직 없네요.

 
찬이는 집 나간 엄마가 보고 싶다. 그래서 엄마 냄새를 찾고 있나보다. 한편, 아기 냄새를 찾고 있는 아줌마가 있다. 그녀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기를 그리워하고 있다. 이 둘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주게 된다.
 
아줌마 아기가 떠나 버렸어요?”
찬이는 궁금해서 물어본 건데 아줌마는 입술을 실룩실룩하더니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려 버렸어요.
그러고는 아기처럼 엉엉 울기 시작했어요

  


별 생각없이 이 책을 읽었지만, 다 읽고 나선 다시 한번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짧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깊이가 있는 동화였다. 찬이의 집안 이야기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동화에는 행복한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다니...
 
작가는 무조건 아름다운 세상만 그린 것 같진 않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분명한 아픔, 상실, 눈물, 그리움을 그려 냈다. 또한, 그 아픔들 이면에 숨어 있는 희망, 따뜻함, 만남도 볼 수 있다
  
킁킁, 여러분도 냄새를 맡아 보세요. 엄마에게서, 아빠에게서, 가까운 친구에게서 어떤 냄새가 나는지요.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냄새를 맡아보라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가까이 있기에 그 소중함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가족, 친구들... 가끔은 찬이가 되어 그들의 냄새를 맡아보아야겠다. 헤어진다면 너무 가슴아플 그들이니까. 킁킁

 *  샘터 네이버 공식 포스트  http://post.naver.com/isamt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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