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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욕망의 법칙 ㅣ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평점 :

'ㅇㅇ의 법칙'을 제목으로 한 많은 책들을 읽어봤지만, 이 책이 나에겐 가장 '무서웠다'. 무섭다는 표현을 쓴 까닭은 책 내에서 귀신이 나오거나 잔인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은 아니다. 다만 나에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무서운 포인트들이 종종 있었고, 저자는 그 무서운 포인트를 더 무섭게 캐치하며 권력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권력욕을 주로 다루는 <인간 욕망의 법칙>은 권력을 원하는 사람이 참고할 만한 책임과 동시에, 인간이 권력욕을 품으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자기계발서지만 심리학 서적 같기도 하달까.

저자는 크게 권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권력을 어떻게 획득할 수 있는지, 획득한 권력을 어떻게 유지하고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료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멍청하게 보여라', '일은 남에게 시키고 명예는 당신이 차지하라" 등 누군가는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 수도 있는 아젠다들을 저자는 한 마디로 묶는다: '이 책은 선량하지 않은 세상을 헤쳐나갈 한 권의 무기다.'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그 방법이 도덕적이지 않아도 해야 할 때가 있고, 특히나 권력을 원하는 자라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내용 전반에서 잘 드러난다.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보며 '이렇게하면 권력을 얻을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책 띠지에 붙어있는 '누군가 지금 이 순간 고급스러운 사무실에 앉아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고 있다면, 당신은 바로 그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라는 말에 엄청 동감했다. 또, 이 책이 미국 교도소에서 가장 많이 빌려간 책이라는 문구를 보고 섬뜩해지기도 했다. '품격과 신비감을 높여라'처럼 동감하는 법칙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 책이 나에게 준 인상은 '무서움'이었고, 자기계발서보단 심리학 서적에 가깝게 느껴졌다. 권력욕 있는 사람이 읽으면 어떤 감정을 느낄지 궁금해진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