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동물들 아트사이언스
벤 로더리 지음, 이한음 옮김 / 보림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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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함이 돋보이는 동물 그림들을 넘기자 들어가는 말이 나온다. 들어가는 말에서 작강니 벤 로더리는 자신이 얼마나 동물을 사랑하는지를 두 장에 걸쳐서 말한다. 여섯 살일 때부터 동물들을 너무나 사랑해서, 글도 모르고 그림도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나이에서부터 동물 그림에 푹 빠졌던 그가 어느덧 33세의 세밀화가가 되어 자신이 사랑한 동물들을 그리고, 그들에 대해 썼다. 사랑을 가득 담아 그리고 써서 그런지 읽는 내내 만난 동물들이 더 아름답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책은 여러 동물들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그 동물들의 특성이나 삶의 방식, 동물들 간의 관계까지 소개한다. 책의 구조 자체도 편리 공생, 상리 공생, 기생 등을 설명한 뒤에 서로의 집에 들어가보고 집을 교환하는 소라게의 사례를 소개하는 것처럼 여러 대주제 아래 동물들을 나누어 자세하게 설명한다. 내가 얕게만 알고 있던 동물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접해보니 새로운 사실들이 참 많았다. 나는 소라게가 아무 껍데기나 찾아 사는 줄 알았는데 자신에게 딱 맞는 껍데기를 찾을 때까지 같은 처지의 다른 소라게들과 기다리는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대서 놀라기도 했고, 그 사실이 너무 귀엽게 느껴져서 웃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동물들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나는 아프리카펭귄, 바위너구리를 비롯해 많은 동물들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아프리카펭귄의 울음소리가 당나귀 같아서 별명이 당나귀펭귄이라던가, 24개 섬과 아프리카 본토 2개 지역에 산다는 등 아프리카펭귄의 특성과 함꼐 옛날에 아프리카에 살던 시절 이 펭귄들과 헤엄친 작가의 추억도 그의 글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그가 실제로 펭귄을 보았던 추억이 글에 반영되어서 그런지 더 생생하게 잘 읽힌다.

상어와 공룡이 되고 싶을 정도로 동물을 사랑했던 벤 로더리, 그가 사랑하는 것들에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려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멋지다. 요즘 많이 쓰는 말로 '덕업일치'라고 표현하고 싶다. 자신이 사랑하면서도 잘하는 일을 하고 있는 따스한 화가 벤 로더리의 시각을 빌려 동물들을 소개 받을 수 있어 소중한 기회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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