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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지도 - 돈 되는 아파트만 골라낸 특급 답사기
이재범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4월
평점 :

부동산의 ㅂ자도 모르던 내가 최근 집에 관심이 생겼다. 그 이유는 바로 ‘구해줘! 홈즈’라는 TV 프로그램이다. 슬슬 자취를 생각하고 있던 터라 아무 생각 없이 틀었다 나온 그 프로그램을 엄청 집중해서 봤다. 여러 사연과 함께 대출 껴서 몇 억 몇 천에 월세, 전세, 매매를 구하는 각종 의뢰인들, 그리고 그들을 위해 열심히 집을 구하러 다니는 패널들을 보며 ‘집 구하기 정말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현듯 나도 10년, 15년 내에는 수도권에서 자취방이 아닌 ‘내 집’을 구해야 할텐데 싶어 걱정이 커졌다. 그래서 부동산과 서울 각 지역의 아파트 특성에 대한 감을 잡고자 <서울 아파트 지도>를 읽었다. <서울 아파트 지도>는 서울 25개구를 동북권, 동남권 등 5개 파트로 나눠 각 권역과 구의 특성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나는 다른 지역도 흥미롭게 읽었지만 아무래도 내가 거주하고 있는 관악구와 그 주변부를 유심히 읽을 수밖에 없었다. 서울이라기엔 다른 구에서 너무 먼 지역이라 다른 구에 비해 저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아파트 값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사당, 강남과 바로 연결된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아파트 가격은 아무리 낮아도 9억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추세로 보인다. 물론 실제로 내가 발품 팔다 보면 운좋게 좋은 집을 구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서울의 272개 아파트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온 저자의 견해를 빌려 생각하자니 가장 저렴한 9억원대 아파트도 매물이 없으면 못 살 수도 있다는 사실에 조금 암울해졌다.

이 책을 구매한 사람에게 특권처럼 쥐어지는 부록이 이 책의 매력이다. 바로 저자가 뽑은 9웍원 미만 유망 아파트 30곳 목록과 간단한 설명이다. 나는 당장 집을 구하거나 투자할 일이 없지만 관련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걸 참고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문외한인 분야를 이렇게 한 권으로 간단하게 보니 상식이 생긴 느낌이라 어깨가 으쓱해진다. 간곡히 바라는 점이 있다면 ‘수도권 아파트 지도’가 발간되면 좋겠다. 물론 수도권은 너무나도 넓기에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일이지만, 그 범위를 경기도까지만이라도 넓히면 더 참고할 거리가 많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