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단호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술
박상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불편한 사람들과 관계를 어떻게 끊어야 하는지, 끊으면 얼마나 좋은지에 관한 에세이와 자기계발서가 인기다. 나 또한 그런 책들을 적지 않게 읽었고,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과는 연락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기도 했다. 그런데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는 조금 달랐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의 저자 박상미작가는 성장론적 관점에서 관계에 접근한다. 그녀는 끊으면 좋은 관계도 있지만, (특히 코로나19 현 시기에) 소홀해진 관계를 개선시킬 줄도 알아야 관계의 성장을, 즉 관계를 다루는 우리 스스로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책을 시작한다.

이 책을 읽으며 과거에 내가 먼저 연락을 끊은 사람들과 현재 연락을 끊으려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와 반대로 예전에 소홀했지만 현재 아주 친해진 사람들을 떠올렸다. 나는 어떤 이들과는 연락을 끊으며, 그리고 어떤 사람들과는 다시 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연락을 끊는 것이 훨씬 쉬웠다. 코로나19로 직접 만나기도 어려울 뿐더러 카톡만 안 하면 저절로 잊혀지는 게 요즘 관계의 단면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무너진 관계를 다시 쌓는 것은 너무 어렵다. 상대와 나 사이에 곪을 대로 곪은 응어리를 풀어야만 그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 관계를 개선한 경우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의 경우 상대가 내게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며 나의 태도에 대해 많이 반성했다. 가끔 다시 생각나는 인연에 대해서도 다시 친해지기 어렵고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개선을 미뤄온 것이 조금 부끄럽게 여겨지기도 했다. 책을 다 읽은 현재, 당장 옛 친구에게 관계를 회복하자고 문자를 보내진 못하겠다. 하지만 적어도 마음의 준비가 더 되었을 때 연락을 한 번 해봐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슴 속에 품게 되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는 여러 사례를 제시하고 해당 상황에 대한 조언을 해주거나, 혹은 책에서 배운 공감하기, 질문하기 등을 활용해 빈칸을 채워보거나, 또 내가 듣기 싫었던 말을 듣고 싶은 말로 전환해보는 등 책보다도 심리치료에 가깝게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치료를 받는,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관계에 있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구가 이 책을 통해 조금 해소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