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게 일합니다 - 불필요한 것은 걷어내고 본질에 집중하는 7가지 정리 습관
곤도 마리에.스콧 소넨샤인 지음, 이미정 옮김 / 리더스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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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을 깨끗하게, 효과적으로 정리하기로 유명한 곤도 마리에와 기업 전략 컨설턴트 스콧 소넨샤인이 공동 집필했다는 사실 자체가 내겐 신기했다. 전혀 다른 두 분야의 사람들이 어떤 주제로 하나의 책을 썼을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책은 책상 정리부터 시작해 일터 정리 등 물리적 업무 공간 정리를 다룬 뒤 배경화면, 시간, 인간관계 등 우리가 살아가며 많은 시간을 쏟는 요소들을 어떻게 정리할지까지 이어진다.

책 중반부에 크리스티나라는 여성이 등장하는데, 그녀의 삶의 모습이 나와 내 주변인들과 많이 닮아 기억에 남는다. 그녀는 소위 욕심이 많은 사람이고, 일, 봉사활동, 학업, 인간관계 중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모든 일에 열정을 쏟은 결과 그녀는 ‘과잉 노력의 함정’에 빠져 몸과 마음이 녹초가 되었고, 그 상황을 극복하고자 일정 정리를 시작했다. 단순히 어느 날 몇 시에 무엇을 한다는 식의 캘린더 정리가 아니라 자신의 행복과 일정의 필요성 등을 고려한 정리였고, 결과는 열정을 쏟아붓던 이전보다 좋았다. 어떻게든 많은 일정을 정해진 시간 안에 욱여넣어 예쁜 캘린더를 만들려 했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나는 <짧고 굵게 일합니다>를 읽으며 스스로 꽤 정리를 잘 하며 살고 있구나 생각하며 뿌듯해 했는데, 내가 사용하는 방법 외에도 꽤 효과적인 정리 방법들을 두루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배움 외에도 이 책에는 엄청난 매력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자존감을 지키는 데 꽤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그럭저럭 괜찮으면 꽤 괜찮은 결정이다’처럼 독자들의 불안함을 미리 읽은 듯한 따뜻한 조언들이 여러 차례 나온다. 선택 하나 해놓고 하루종일 불안해하는 나로써는 오히려 정리보다 자신감, 자존감 관련한 도움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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