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 다정하고 강한 여자들의 인생 근력 레이스
이정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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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글이 흘러가는 방식, 삽화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근육 튼튼 할머니'가 되는 것이 목표인 이정연 작가는 자신의 운동 기록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다이어트 복싱 5일, 수영 1개월, 실내 암벽 타기 3회, 사핑 4회, ..., 요가 2주, 홈트레이닝 수차례, PT 2개월 반, 야외 달리기 2개월을 걸쳐 근력 운동 지도자 자격증 취득을 앞둔 아주 최근까지의 '운동 역사'를 보며 나를 비롯한 많은 내 친구들을 떠올렸다. 바로 옆 사람의 이야기 같아서, 같은 세상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 같아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코로나19 때문에 운동을 하고 싶어도 운동시설에 가기 꺼려져 홈트레이닝만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라 그런지 중간중간 잘 정리된 운동법이나 운동 기구 사용법에도 눈이 갔다.  

이정연 작가는 두 차례 숫자 집착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다. 첫 번째는 몸무게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내리치는 세상에서 진정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해 한 선택이었다. 사실 이까지는 내 주변에서도 종종 목격한 선택이라 큰 감흥 없었다. 그런데 그녀가 근력 운동을 제대로 시작한 뒤의 노력이 정말 멋있었다. 근력 운동을 한다는 그녀에게 사람들은 "데드 몇이나 물어요?"라고 묻기 시작했고, 그녀는 그 '몇'이라는 숫자를 어떻게든 높이려 하다 부상을 당할 뻔 하고, 이것 또한 집착이란 것을 깨닫고 그저 열심히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정말 스스로를 위해 운동하는 사람이구나 싶어 책을 읽으며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고3 수험생활을 끝내고 헬스장에 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무심하게 내 인바디를 본 트레이너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이상적인 근육과 체지방 비율을 알려주며 이런이런 운동을 하면 살을 뺄 수 있을 것이라 말해주었다. 내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헬스장에 등록했을 것이라 확신하는 모습이었다. 결론적으로 그의 추측은 맞았지만, 그 기억은 왜인지 모르게 불쾌하게 남아있다. 그 때보다는 균형 잡힌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지금, 나는 복부 근육량을 더 늘리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하지만 만약 헬스장에 간다면 높은 확률로 그 불쾌한 경험을 다시 하게 될 것 같다. 저자가 바라는, 그리고 내가 바라는, 자신이 원하는 몸을 위해 운동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하면 좋겠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는 페미니즘 책이 아닐까 싶어 약간 꺼려졌다. 페미니즘은 중요한 학문이자 사상이지만 과격한 논리로 가득한 책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항상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 책은 페미니즘보다는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에 가까웠다. 우리 이모 또래의 사람이 어떻게 근력 운동에 빠지게 되었고, 어떤 시행 착오를 겪었으며, 지금은 어떻게 운동하고 있는지. 시시콜콜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아주 친근해서 달가운 이야기들이어서 편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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