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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² -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방정식의 일생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희봉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7월
평점 :

나는 물화생지 모두 배워본 적이 없는 문과다. 중학교에서 조금 배우긴 했지만, 당시 배운 지식들은 이미 기억에서 없고, 외고를 나온 나는 1학년 때 ‘통합과학’이라는 이름의 아주 쉬운 과학 내용만 배우고 2학년 때부터는 과학의 ‘ㄱ’자도 배우지 않았다. 배워보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 때문일까, 항상 물리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에 담고 살았다. 대학에 와보니 물리 수업을 듣기엔 알고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수업 조차 들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성인이 되어 물리 학원에 등록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E=mc^2이라는 방정식의 이름과 똑같은 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과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기로 유명한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명성을 믿고 이 책을 선택했다.
저자는 하나의 의문에서 시작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E=mc^2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왜 중요한지, 무슨 뜻인지, 어디에 쓰이는지 잘 모르고 있다. 그리고 그에 반해 이 방정식에 대한 설명은 어려운 수식이나 알아보기 힘든 그림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저자는 이런 문제점에 주목해 E=mc^2의 전기를 조상, 유년기, 성년기, 그리고 영원한 삶으로 나누어 방정식 하나를 250쪽에 걸쳐 설명한다. 이 방정식의 조상인 E, m, c, 등호, 제곱부터 작은 소단원 하나씩을 할애해 설명하고, 이후에 전쟁에 사용된 폭탄과 블랙홀 관련된 응용 분야까지 많은 페이지를 할애해 이해하기 쉽게 다룬다. 쉽게 설명되어 있다고 해도 그 주제 자체가 까다로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김이 느리긴 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알찬 페이지 넘김이었다.

내가 이 책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정말로 어려운 수식이나 피겨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학과학 분야 책을 읽으려고 하면 대부분이 많은 수식과 화학식,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림들을 동반한다. 그런데 이 책은 약 250쪽의 본문 중 단 한 페이지도 수식을 포함하지 않는다. 간혹 러더퍼드의 리튬 원자 구조처럼 이해를 돕기 위해 필연적인 그림이 등장하긴 하나, 굳이 보지 않아도 상관 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그런 그림보다는 아인슈타인의 사진이나 다른 과학자들의 사진이 더 많이 등장해서 정말 재미있는 위인전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문과생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마 고등학교 물리1, 2를 배우기 전인 중학생이나 고등학교 1학년 정도의 학생들도 끈기있게 읽는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