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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작은 아씨들 - 누구보다 자유롭고 다채롭게, 삶의 주인공을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서메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평점 :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작은 아씨들》이 서메리 작가님을 통해 《나의 작은 아씨들》로 우리 곁에 돌아왔네요 :) 저는 아마 초등학생일 때 문학전집처럼 구성되어 있는 동화 중 한 편으로 《작은 아씨들》을 접했던 것 같아요. 대학생이 된 지금 다시 떠올리자니 기억도 흐릿하고, 아마 아주 단편적인 이야기들로만 구성되어 있었어서 각각의 캐릭터가 어떤 매력을 지녔는지도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 기억 속 《작은 아씨들》은 통통 튀는 한 편의 동화였다고, 딱 그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네요.
사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서메리 작가님이 매우 존경스러웠어요. 한 권의 책을, 동화책으로 시작해 원작 소설과 작가의 삶, 원서 뒤에 수록되어 있는 설명까지 세세히 읽고 생각할 정도로 무언가에 대해 빠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멋진 일 같아요. ‘나도 이렇게 푹 빠졌던 무언가가 있을까?’하고 생각해봤지만, 반짝하고 떠오르는 게 없는 걸 보니 아직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몰두한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 그리신 일러스트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일러스트가 바로 위 사진이에요. 중간중간 등장하는 작가님의 이야기와 어우러지는 일러스트가 책의 읽고 보는 재미를 더해준답니다!

책 중간에 《작은 아씨들》의 문장들이 나오는데, 그 문장들이 에세이와 잘 어우러져서 참 좋았어요. 한 편으로는 얼마나 작가님이 원작 소설과 친밀한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라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 편으로는 《작은 아씨들》 속 네 자매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는 외동이라 투닥댈 형제자매가 없는 게 항상 조금 아쉬웠거든요.

사실 이 책을 어떤 책으로 분류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전체적인 느낌은 에세이 같은데, 하나의 엄청난 서평을 본 것 같기도 하고, 수동적인 누군가, 스스로를 성별, 나이 등의 제약에 가두고 사고한 누군가 등 수많은 누군가에게 좋은 계발서가 될 것 같기도 하네요. 다 읽고 나니 뭔가 마음이 꽉 찬 느낌이 들어요. 배송 받자마자 2시간 동안 책을 읽으며 ‘행복’이 무엇인지, 나는 작가님과 비슷한 경험을 하지 않았는지, 내 주변에는 메그, 조, 베스, 에이미가 없는지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요즘 시험기간이라 마음이 메말라가고 있었는데, 시간을 쪼개 이 책을 읽은 게 저에게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