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친구 - 제2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대상 웅진 모두의 그림책 22
사이다 지음 / 웅진주니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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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친구>는 수많은 잔디친구들의 이야기부터 시작돼요.

동물 친구들과 함께 놀기도 하고, 애기똥풀처럼 다른 풀친구들이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요.

하지만 개성 가득하던 잔디들의 머리가 반듯하게 잘리고, 어떤 친구들은 날아가버리기도 해요.

대학생의 입장에서 이 동화 속 잔디는 어떤 생각을 했을지 계속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저라면 한평생 함께한 친구들이 사라진다면 마냥 슬플 것 같은데, 또 생각해보니 잔디에겐 고양이도, 강아지도, 그리고 날아다니는 민들레 홀씨도 결국 왔다 가는 친구들이더라구요.

또 어떻게 보면 잔디는 이미 짧게 만난 친구들이더라도 이미 그 친구들과의 인연이 소중함을 은연 중에 깨달은 게 아닐까 싶기도 했어요.

이별과 새로운 만남에 익숙해지는 건 아무리 해도 어려운 일인데, 잔디가 대견하기까지 하더라구요.

"우리는 이곳에서 쑥쑥 자란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구인데

잔디는 머리뿐 아니라 마음도 자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반면 5살 어린이인 제 사촌동생은

잔디가 만나는 친구들 그림에 더 관심이 있었어요.

'고양이는 여기 왜 왔을까?', '멍멍이도 잔디랑 친구인가?',

'그럼 새도 날아올까?' 등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고

자신의 생각을 그림에 맞춰가며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처럼

동화책을 받아들였어요.

참 아이답다는 생각도 했고, 어쩌면 이게 어린이 독자에게 바라는

독서 자세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누구나 읽기 좋은 동화책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한 번 더 읽고 싶고, 제 동생이 조금 더 자란 뒤 읽고 난 뒤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한 책이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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