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의 과학 - 하나의 세포가 인간이 되기까지 편견을 뒤집는 발생학 강의
최영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발생학이라는 학문이 다소 생소해서 이 책 내용 또한 너무 어렵고 와닿지 않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또 실례를 들어 꽤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생각을 많이 심어주며 글이 전개되어 좋았던 것 같아요.

한 가지, 한 가지 짚어내려가며 설명하고 싶긴 하지만

그게 또 독자의 읽는 즐거움, 정보를 얻는 즐거움을 헤칠 것 같아서 이 리뷰엔 온전히 제가 느낀 점만 담으려 해요.

아주 조금만 미리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자가 좌우로 열심히 꼬리를 흔들어 여러 난관을 이겨내고 저 안쪽에서 가만히 정자를 응원하며 그를 기다리고 있는 난자를 만나는, 기적적인 러브스토리

사실 그 뒤에는 난자의 엄청난 노력이 함께하고 있답니다 :)

책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어요ㅎㅎ


저는 책을 읽으며 마치 대학교에서 재미있는 교수님의 강연을 듣는 듯한 인상을 받았어요.

사실 흥미 있는 분야라고 해서 관련 강의가 다 재미있지도 않고, 전혀 관심 없는 분야라도 어떤 것을 계기로 재미있게 느낄 수도 있잖아요 :)

저에겐 후자에 해당되었던 것 같아요.

공학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 바이오 등 생명과 관련된 자연과학 분야에는 문외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꽤나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삽화들도 굉장히 인상 깊은데,

문자로 된 내용을 완전히 이해 못 해도 그림만 잘 따라간다면 큰 무리 없을 정도 였어요 :)

책을 읽으며 마음 한 편에서는 관련 연구가 한국에서는 다소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어요.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의 여파인 것 같기도 하지만, 계속 바이오 분야가 중요하다며 많이들 이야기를 하며

많은 이들이 후학 세대를 자처하고 있는 와중에도 그 연구가 윤리적 문제, 인권 문제 등을 다루는 사회적 이슈들보다 덜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 너무 미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물론, 윤리나 인권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유전, 줄기세포 등 관련 분야에서의 발전이 우리 인권을 더 지켜줄 수 있는 미래로의 한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발생학에 대해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

발생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들,

혹은 바이오 관련 교양을 쌓고 싶은 분들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 같아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