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콜롬비아 엑셀소 디카페인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한동안 브라질 디카페인만 먹다가 한 번 사봤는데 좋아요. 약간의 산미가 섞여 있어서 상큼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 가볍게 마시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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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열린 책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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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편의 마지막 문장들은 서늘하다 못해 비정하다. 마침표 아래의 긴 여백을 향해 턱 막혀 있었던 숨을 내쉬고 나서야,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야기가 계속된다. 그녀의 인생이 그랬듯이, 우리의 인생이 그렇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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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표류기
허지웅 지음 / 수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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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제의 자기계발은 오늘의 에세이. 오늘의 에세이는 내일의 자기계발서. 뚱한 공상으로 교보문고안을 빙빙돌던 중 묘한 시선을 주는 표지를 보고 책을 집었다. 꼿꼿한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시선이 “이 시대의 삶을 짊어질 수 있는 울트라 캡숑 근력 강화제 제조법의 비밀!”이라고 외치는 것이 이 시대 응원의 정석. 그런데 ‘표류기’라는 제목을 달고 응원을 하겠단다. 나 원참.

정신없이 글자를 따라갔다. 솔직하다는 말도, 노골적이라는 말도, 그의 글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저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 생각나고 떠오르는 그대로를, 읽는 사람의 마음에 고스란히 비춰준다. 어쩜. 마치 글과 편안한 수다를 떠는 기분이다. 이 글의 힘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잘은 모르겠다. 그냥 진짜 응원이라는건 이런거다 싶다. 편안한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는 “나처럼 잘해봐”라고 말하는 척추 꼿꼿한 친구가 아니다. 근력 강화제 따위는 사양이다. 소주한잔이면 되지.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내이야기를 하고 니이야기를 하며, 너도나도 그렇게 살아가니, 살아가야하니, 서로의 잔을 부딪치는 그런 친구. 그의 글은 그런 친구와도 같은 글이다. 그의 글을 읽어 내려가는 시간은 그런 친구와 조근대다, 잔을 기울이다, 소리를 지르다, 흥분을 하다, 낄낄대고 넘어가기도 하는...그런 시간이다.

지금 나의 세계는 흉흉하다. 세상도 흉흉하다. 그의 세계도 흉흉한 듯 싶다. 그가 보는 세상도 흉흉하다. 글자가 들썩들썩 거린다. 만지면 뜨거워 데일것만 같다. 다른 누구가는 알까. 애써 발을 떼면서 한권 더 집어 들었다. 공감하고 싶다. 소통하고 싶다. 힘이 되고 싶다. 고맙고, 친근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이 리뷰를 써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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