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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읽다 - 마광수 인생론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멘토를 읽다
광수. TV프로그램에 나오는 재미있는 배우의 이름과도 비슷하고, 얼핏 광수생각의 작가도 생각나게 하는 이름이다. 하지만 멘토를 읽다의 작가는 마광수. 한 때 야한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 유명한 마광수의 산문집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교수들의 메시지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멘토를 읽다' 이 책은 그가 그린 그림들과 경험담, 주관이 뚜렷한 생각들이 거침없이 쓰여있어서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무언가를 꺼리지도 않고 시원시원하게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어필하기 때문에 배울점도 무척 많았던 작품이다.
10가지 주제를 담고있는 이 책에서 사실 1~2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감이 되고 가슴속을 파고드는 내용들이었다. 특히나 굉장히 민감한 부분인 '종교', '사랑' 부분에 있어서 자신만의 생각을 재미있게 표현한 점은 나와 의견이 일치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무척 감명깊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가 아닌 부모의 섹스를 통해 태어난 존재이다 라는 말은 무작정 효를 강요하지 말라는 그의 주장이 담겨있고, 남녀간의 사랑은 결혼이 아닌 권태 라는 말은 결혼에 대해 보다 더 신중하라는 조언이 담겨있다. 단순히 툭 뱉은 말들 같지만 알고 보면 굵은 뼈가 담긴 말들이다.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가 청춘들에게 충고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사랑'은 육체적인 사랑이 주된 목적이고, '결혼'은 권태일 뿐이며, '우정'은 파괴되기 쉽다. 또한 '종교'는 믿지 않고, '행복' 또한 3개의 욕구(성욕, 식욕, 수면욕)를 일컬으며, '일과 놀이'는 서로 융합되어야 한다. '정치'는 우리가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하고, '죽음'이란 자고로 짧고 굵게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략 위와 같은 내용들이 담겨있는데 말 그대로 시원시원하다. 짧고 강렬하게, 보다 더 와닿는 그림들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청춘들에게 전파한다. 역시 솔직함의 오리지널답다.
사실 너무나 직설적인 모습에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청춘들에게 있어서 이것만큼 좋은 멘토링이 어디있나 싶다. 이성에 관심이 많고 현실 세계를 접하기 시작하는 청춘들에게 포장된 말들만 하는 것 보다는 다소 '직구'이긴 해도 뼈와 살이 되는 과감한 충고들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느낌의 조언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을 수 있기에 위의 말들은 지극히 내 생각일 뿐이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이 책을 읽는데 솔직히 1시간도 안 걸린 것 같다. 오래 읽는 것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최고의 멘토라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