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질문 과학적 대답
김희준 지음 / 생각의힘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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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질문 과학적 대답

 

 철학과 과학의 묘한 섞임이 주는 그 신비감이 참 좋다. 사실 철학과 과학 장르의 책들을 몇 번 접하지 않았더라면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존재하는 신' 등과 같은 서적에서도 철학과 과학의 공존 및 대립을 다루는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두 분야는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많은 부분 관계가 얽혀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철학이 질문을 던지면 과학이 대답을 하고, 반대로 과학이 던진 의문을 철학이 풀어내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아마 이 책을 쓰면서, 철학적으로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들을 과학을 통해 이해하게끔 하려는 의도를 가졌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들은 사실 철학적으로 굉장히 오묘한 질문인데, 이를 과학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이 참 재미있고 거침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에서 지구는 어떻게 생겨났고, 그에 더해 우주는? 은하는? 이라는 질문으로 세분화되면서 과학은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철학적 질문에 접근하게 된다. 과학에 대해 문외한 이거나 문과계열을 공부했던 사람들이라면 자칫 이해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했는데 천천히 부담 없이 읽는다면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은 우주입장에서는 아주 하찮은 크기의 '지구'라는 행성에서 기생하고 있는 한 생명체일 뿐이다. 극히 미미하고 영향력 없는 존재. 우주에 속한 은하들도 어마어마하게 많고 이와 관련하여 별들도 정말 많다. 우리는 이렇게 우주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먼지보다도 작은 존재임에도 우주라는 것 자체를 갈망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며 때로는 철학을 통해 논하기도 한다. 인간인 내가 생각해도 참 대단하고, 다르게 생각하면 참 건방진 것 같은데, 우주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별의 반짝임을 통해서 우주의 나이, 행성의 나이를 파악하는 것. 그리고 다양한 과학자 및 철학자들을 통한 다양한 상식으로의 접근. 이 모든 것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 그 기회가 바로 이 책 '철학적 질문 과학적 대답'을 읽은 것이다. 다 읽고 나서도 100%이해하지 못한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대견하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을 읽음으로서 과학과 철학적 지식을 동시에 습득했다.

 

 철학이란 참 애매하고 어려운 학문이다. 생각의 깊이에 따라 그 의미와 결과가 달라지는 것 같다. 그리고 과학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하지만 과학은 어렵긴 하지만 꼼꼼히 파악하며 들어가 보면 이해가 되고 사실입증이 가능한 학문이다. 이렇게 두 분야가 서로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진정한 '공존'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둘이 대립할 때도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나는 이 둘의 '공존' 및 '대립'을 다룬 책들을 앞으로도 꾸준히 읽어볼 생각이다. 하지만 그 책들을 읽을 때마다 이 책이 두고두고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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