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의 초록 리본 사계절 아동문고 97
박상기 지음, 구자선 그림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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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의 초록 리본>

11살 딸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첫 장면 부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무슨 이야기 일까 호기심을 갖고 듣던 아이가

솔랑이의 동생 해랑이가 로드킬사로를 당하는 이야기에서

울음을 터트리며 그만 읽자고 하였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인간은 자연 생태계에서 어떤 존재이지

무슨 짓을 저질러왔는지 생각하게 되었는데 정말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미안하고 죄스럽고 망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간을 향해서 도야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해를 끼친다고?

웃기는 소리! 인간이야말로 산에서 나는 우리 먹이를 다 빼앗아가잖아. 게다가 넓은 땅은 죄다 인간이 차지했다고, 북쪽 잣나무 숲으로 가는 길을 막아 버린 건 또 어떻고, 대체 누가 유해 동물인지 모르겠군.” (p. 112)

 

20208월의 여름 대한민국은 코로나와 이례적으로 퍼붓는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도 이상 기후로 의한 피해도 결국은 인간에 의해 발생한 것입니다. 자연에 무심하고 자신의 편리만을 추구하던 인간에게 그 대가가 돌아온 것이지요.

 

책에서는 동물들이 먼저 인간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을 맺습니다. 동물들이 살수 없게 된 곳에서는 인간도 살수 없게 됩니다. <도야의 초록 리본>은 인간으로서 생태계와 공존을 위한 깊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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