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출간 20주년 특별판)
황선미 지음, 윤예지 그림 / 사계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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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접했던 마당을 나온 암탉첫째 아이와 함께 마음 졸이며 봤던 기억이 나는데 책이 나온 지 20년이나 되었다니 놀랄 일이다. 책은 얼마나 오랫동안 읽히고 있는지가 책의 가치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척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쉽게 읽히지만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었던 책이다.

 

잎싹이 양계장에 있던 많은 암탉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알을 품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고 그 소망은 스스로에게 잎싹이라는 이름을 지어 가질 만큼 간절했다는 것이다. 난용종 암탉이라서 알을 품어도 병아리는 깔 수 없다는 것도 모를 만큼 무지했지만 그 간절함은 잎싹을 닭장 밖으로 이끌었다. 잎싹은 결국 자신의 소망을 현실로 이루어 갔다. 아마 잎싹이 생각했던 것처럼 행복하고 쉽지는 않았지만 어미로서의 역할을 너무나도 훌륭하게 해냈다.

 

어미가 된다는 것 부모가 된다는 것은 모험이고 많은 대가를 치른다. 잎싹이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잎싹은 양계장에서의 삶과 야생에서 어미로 사는 삶 중 무엇을 선택할까? 나라면 나라면.... 양계장의 편한 삶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나 위험하고 힘들지만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많이 사랑 할 수 있는 삶도 좋을 것 같다. 암탉이 청둥오리를 키우면서 뒤로 물러남 없이 당당했던 잎싹의 모습처럼 나도 그러고 싶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이 졸아드는 동시에 가슴 설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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