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리에 놀라, 나는 벌떡 일어난다. 동물이 으르렁거리는 것 같은, 아주 낮은 소리다. 나는 스스로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급히 계단으로 돌아간다. 두려움이 발가락을 무는 것을 느끼며 계단을 뛰어오른다. 한 번에 두 칸씩 거의 숨도 쉬지 않고뛰어올라 지하실에서 빠져나온 후, 등 뒤로 문을 단단히 닫는다.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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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땐 공부를 하고 싶은 애나, 공부가 죽기보다 싫은 애나 똑같이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하잖아? 근데 여긴 수업도, 동아리도 전부 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면 돼.
대학에 딱 입학하잖아? 그럼 신이 질문을 해.
공부를 원하는가? 그럼 공부를 하거라.
바른 세상을 원하는가? 그럼 거리로 나가거라.
연애를 원하는가? 미팅을 하거라.
당연히 나한테도 신의 질문이 왔지. 나는 마음껏 놀고 싶다고했고 신의 대답은 간단했어.
"무엇 하고 있느냐, 당장 놀거라!"
요즘은 잔디밭에 앉아 신승훈과 015B 노래를 들으면서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 있어. 대학 생활로 나도 몰랐던 내 모습까지 알수 있게 됐다니까. 내가 음주가무에 얼마나 능한지 알면 너 코피터질걸? 덕분에 숙취와 엄마의 잔소리가 조금 날 괴롭히긴 하지만, 이로써 고등학교 3년의 지옥 같던 생활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야.
미래의 학교생활은 다르려나? 하긴 네가 사는 세계는 무려21세기니까 지금이랑은 차원이 다르겠지. 거긴 어떠니?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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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요령이 있는 편이 아니어서 뭘 하든 남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렇지만 첫 단추만 끼우고 나면 다른 사람의 갑절로 성과를 내고는 했지. 자전거도 마찬가지였고 올라타는 데까지 시간은 걸렸다만, 넌 그때도 포기하지 않았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났지. 넌 할수 있다. 너라면 할 수 있어. 너라면 꼭 할 수 있고말고."
막힘없는 아버지의 말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섞여 있지 않았다. 압도적이고 강렬한 기운을 내게 불어넣어 준덕분에 온몸에 힘이 솟아났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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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본적으로 나는 그에게 호감을 품었던 것 같다.
그의 가장 큰 미덕은 정직이었다. 그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않았고, 자신의 오류나 결점을 인정하는 데도 거침이 없었다. 자신에게 불리한 부분이라도 감추려 하지 않았다. 나에대해서는 늘 친절했고, 이런저런 도움도 주었다. 그가 그렇게 해 주지 않았더라면 나의 기숙사 생활은 아주 복잡하고불쾌했을 것이다. - P70

나는 차가운 맥주를 홀짝이며 일사불란하게 음식을 만드는 미도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능숙하고 재빠르게 몸을 움직이며 한 번에 네 가지쯤 되는 요리를 만들었다. 이쪽에서 조림 간을 보는가 싶더니 도마 위에서 뭔가를탁탁 다지고,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내 접시에 담고 다 쓴 냄비를 슥삭 씻어 버렸다. 뒤에서 지켜보자니 그 모습이 마치인도의 타악기 주자를 연상시켰다. 저쪽 종을 치는가 싶다가 어느새 이쪽의 돌판을 두드리고, 다시 물소의 뼈를 치는식이다. 하나하나 동작이 민첩하고 간결하면서 전체적으로 균형이 딱 잡혔다. - P139

"너, 표현이 정말 참신해."
"너한테 그런 말 들으니까 마음이 푸근해지네." 나는 옷으며 말했다.
"더 멋진 말해 봐."
"네가 정말로 좋아, 미도리."
"얼마나 좋아?"
"봄날의 곰만큼 좋아."
"봄날의 곰?" 미도리가 고개를 들었다. "그게 뭔데, 봄날의 곰이?"
"네가 봄날 들판을 혼자서 걸어가는데, 저편에서 벨벳 같은 털을 가진 눈이 부리부리한 귀여운 새끼 곰이 다가와 그리고 네게 이렇게 말해 ‘오늘은, 아가씨, 나랑 같이 뒹굴지않을래요‘ 그리고 너랑 새끼 곰은 서로를 끌어안고 토끼풀이 무성한 언덕 비탈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하루 종일 놀아.
그런 거, 멋지잖아?"
"정말로 멋져"
"그 정도로 네가 좋아." - P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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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나 투자에서 숫자로 표시될 수 없는 것이 있다면그것은 주먹구구라는 말이며 돈이 새고 있다는 뜻이다. 숫자 관리에는 엑셀이 최고다. 고작 더하기와 빼기 곱하기 나누기 평균 구하기 따위 정도나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 이상의 활용 능력을 갖춰라. 외국어 사용능력을 장점으로 삼으려는 사람이라면 MS-WORD를 사용하라. 전 세계가 그걸 쓴다. 모든 기능을 다 익혀라.
외국인 회사에 영문 이력서를 아래아 한글 파일로 보내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는데 도대체 외국인들이 그 파일을 어떻게 볼 수 있다는 말인가. - P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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