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뜻밖에 자주 하는 행동이 있는데요. 읽다가 ‘재미없네. 뭔가 밋밋하네’라는 생각이 들면 문단 순서를 바꿉니다. 가끔 기막힌 맛이살아납니다. 아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단도직입적으로 툭던지고 나간다고 했잖아요.
어떤 날은 매우 조신하게 깔끔한 순서로 쭉 씁니다. 그러고계속 읽으면 아주 재미가 없어요. 그때 마지막 문단을 쓱뽑아서 맨 앞에 던져놓으면 갑자기 재미있는 글이 되는 거예요. - P115

피터에게 가장 먼저 배운 영어 표현이자 ‘삶의 수업‘이 Younever know until you try"예요. "우리는 해보기 전에 절대알 수 없어"라면서 미국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이라고 설명했죠. - P120

책 읽기에 대해 강연할 때 저는 코끼리가 똥 누는 사진을화면에 띄웁니다. 코끼리 똥 실제로 보신 적 있으세요? 어마어마합니다. 들어간 게 있어야 나오지 않겠습니까? 어떤분은 독서를 안 하는데도 글을 제법 쓴다고 말해요. 저는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많이 읽은 사람들이 글을 잘 써요.
읽은 내용을 기억해서 베끼는 게 아니라 읽으면서 생각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문장이 탄생합니다. 글을 읽지 않은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례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 P134

안: 청심환을 드신 적은 없겠네요?
최: 먹어본 적이 없어요. 실수하면 사과하면 된다는 생각, 그리고 실수를 실수로 받아준 환경을 경험하면서 떨림을 극복할 수 있었죠. 저도제연구실에서, 또 국립생태원장으로일하던 시절에도 실수한 사람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실수한 사람을 꾸짖지 않는다‘라는 철칙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요. 제경영 십계명 중 하나입니다.
안: 사건을 단지 사건으로 흘려보내는 합리성이네요.
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내 실수를 별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수하면 완전히 그 동네에서 매장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안: 제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갈 때 담임 선생님이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지금이 실수를 경험하며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마지막 학년입니다. 아이가 준비물을 집에 놓고 가도 가져다주지 마세요."라고요. 기뻤습니다. - P156

최: 세상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데 우리가 착각 속에서 산다고생각합니까? 아니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변한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으면, 100명 중에 99명은 후자라고 답할 겁니다. 세상 모든 게 변한다고요. 바로 다윈이 가르친 거죠. 다윈 이전의 서양인은 그런 사고를 하지 못했습니다.
안: 저는 개인의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왜냐면 세상이 완전히 변화하려면 그 구성원인 내가 바뀌어야 그 변화가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의 변화를 통해 세상은 조금이라도 달라지니까요.
최: 아주 조금이라도 그 성질이 달라지니 세상은 변화하는 거죠.
안: 제가 ‘나는 결코 변하지 않을 거야‘라고 거부한다면, 전체세상의 변화를 마지막까지 제가 막고 있는 거고요.
최: 그것이 바로 알박기의 힘입니다.
안: 네. 바른 알박기를 하려면 무엇보다 두루 공부해야겠다는생각이 듭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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