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넘어질 것

한때는 힘든 일이 참 싫다고 했다. 피하고 도망치다 보면 늘 제자리였다. 많은 어려움을 보내고 나서야 그것들은 내 삶의 반경으로 들어와나를 강하게 만든다. 살아오면서 매번 도전하고 부딪혀보며 넘어지는 일을 자주 겪었다. 그러나 넘어져야 일어서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나는 넘어지는 그 행위를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아무데서나 잘넘어질 것, 이제는 무릎의 상처보다 어떻게 일어서야더 도약을 잘하는지가 궁금하기에.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을 때 다음번에 찾아온 환경 역시 극복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기에 힘든 순간들을감정에 앞서 외면하기보다는 그저 넘어가 보려 한다.
그것만이 모든 어려움으로부터 해방되는 지름길에 가깝다고 현재는 믿어본다. - P121

때로 우리는 너무 먼 곳을 보느라
눈앞의 가치를 다 놓치고 사는지도 모른다.

일평생 소중한 것들을 찾아 헤매느라
영원히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는 방식으로,
행복과 사랑을 찾느라행복과 사랑을 다 놓치는 방식으로,

그러나 무언가를 갈망하면
갈망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잃고 말아서
우리가 찾으려는 것은 언제가 여기에 없었다.

어쩌면 떠나고 여기 없는 건.
시간도 타인도 아닌나 자신이지 않을까.

누군가 규정한 시차 속에 함몰되지 않으며,
나의 순간을, 현재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 P125

옷깃을 세우고 감싸 쥐다가도 따뜻해지면 외투를 벗는자연스러운 행위처럼, 오가는 마음의 변화 앞에서는 조금은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제는 평온한 마음을 지속하려는 노력도 버려야겠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온화한 봄이 있지, 후덥지근한 여름도 있고, 잘익은 마음의 질감을 느끼는 나날들도, 심장의 둘레가시린 그런 날들도, 좋아. 내 마음은 사계절을 가진 나라이구나, 생각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곁에 서 있는 당신, 당신의 계절이 매섭다고생각하며 외면하기보다는 지금 당신은 겨울을 지나가나 보네, 곧 꽃이 피려나 보네. 생각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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