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인간

텅 빈 마음으로 나 역시 아이처럼 살고 싶었다. 당신들 곁에서만큼은 철없이 울고 웃는 어린아이이고 싶었다. 그러나 어쩐지 이 사회 속에서는 자신을 감추는 자들에게 유리한 것 같다. 과묵하다는 것, 견디는 것, 참는 것이 하나의 미덕인 사회 속에서 나는 점차 표정을 잃어가는 사람이다.

달라이라마는 아이처럼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단순함을 지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마음을 더 감출 이유도 가릴 필요도 없음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그는 분명 마음을 대범하게 운용하는 능력을 지녔다고생각했다. 나 역시 그처럼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순수성 그대로 늙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 P1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