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미국에 단기 유학 왔다고 생각하고 매일을 살아보면 어떨까?‘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셀프 몰입 유학 캠프!
아침에 눈을 뜨면 AFKN 뉴스를 틉니다. 청계천에 가서 고물 흑백 TV를 중고로 3만 원 주고 사 왔어요. 당시만 해도 하숙방에 TV있는 사람이 저뿐이라서 스포츠 중계가 있는 날엔 다들 제 방으로몰려왔어요. 그래서 채널을 AFKN에 고정해놓고 다이얼을 펜치로뽑아버렸습니다. 아예 다른 채널은 못 틀게 말이죠. 독한 놈이라고다들 욕을 하더군요.
그래도 전 이렇게 생각했어요.
‘욕먹어도 상관없다. 나는 영어를 배우러 미국에 온 유학생이다.
저들은 영어를 못하는 다른 나라 유학생이니, 굳이 말을 섞지 않아도 된다.‘
방학이어도 학교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했어요. 학교에 갈 때는그날 외워야 할 회화 표현을 손바닥만 한 메모지에 적고 중얼중얼외우면서 걸었습니다. 열 번 정도 읽으면 그다음엔 보지 않고도 할수 있어요. 하루 중 아무 때나 틈만 나면 중얼중얼 문장을 외웁니다. 다들 나를 미친놈 보듯 해도 상관없어요. 나는 미국에 유학 온가난한 고학생이니까요. 미국까지 타고 온 비행깃값을 뽑으려면 -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