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읽는 밤

철학 읽는 밤
장샤오헝 지음, 이성희 옮김 / 리오북스 / 2015년 12월

늦은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문득 살아온 지난 세월이나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하여 좀 더 나은 길잡이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아니면 이른 새벽 일찍 잠에 깨어 천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아! 이제는 일어나 일터로 가야지 하는 생각이나 , 똑같은 일상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하루의 시작이 무의미하게 출발을 할 때, 이 책 -"철학 읽는 밤"을 머리맡에 놓아 두었다가 읽어보면 전혀 새로운 느낌으로 인생의 하루 마무리나 시작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이 책은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이다. 따라서 어떤 단원에서는 우리의 일상 생활의 지혜를 얻는것 같고,어떤 장에서는 인생의 깊이에 대하여 깊은 사고를 주문하기도 한다.
이 책은 서두에서 밝히고 있듯이 중국의 명문 북경대학교를 거쳐간 유명 학자나 교수들의 글과 발언을 엄선하여 소개해 주고 있는 책이다.
중국은 우리와 같은 동양권에 속해 있으면서 직간접으로 우리가 영향을 받는 국가이다. 따라서 그들의 삶에 대한 지혜나 인생의 진리를 갈파한 이야기들이 전혀 생소하지 않고 우리것인 양 거부감없이 받아 들여진다.
이 책은 크게 보면 전반은 인생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살아 가면서 회의를 느낄 때,아니면 지금의 삶이 찌들고, 초라하다고 느껴지며, 타인의 영예가 부러워질 때 이 책의 선각자들은 평범한 삶에도 나름의 위대함이 있고, 감정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하며 또한 남의 공로를 가로채지 말것이며 남의 영예에 초연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자기 내면을 더울 충실히 가꾸고,욕심을 버리라고 이야기 한다.
후반부에서는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에 대하여 많은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여러 이야기들 속에 흐르는 핵심적인 이야기는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며, 모든 일에 대하여 근면하고 부지런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항상 겸손한 마음가짐과 주변의 모든이 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지금 같이 변화의 물결이 빠른 세상에 무슨 공자왈 맹자왈이 하느냐고 할수있을지도 모르지만,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얻고자 하는것이 물질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혹은 지금 원하는 물질을 얻고 난 다음에는 내가 무엇을 원 할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은 하나의 지침서가 될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이 이상한 사회는 사람들을 허위와 가식속에 살도록 종용하고 있다' 이 얼마나 정확한 통찰력인가? 그리고 말한다 따라서 '가장 진실한 자기가 되어라'그러면 아름답고 가치있는 인생을 살수 있다고.

골드 스캔들

골드 스캔들
장현도 지음 / 새움 / 2015년 5월

알지 못하고 경험해 보지 아니한 세계를 책을 통하여 한 단면을 엿볼수 있다는것은, 소설이 우리에게 주는 하나의 즐거움 일 것이다. 이 책 "골드 스캔들"은 금융시장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다루고있다. 따라서 책 속에 나타나는 금융 용어들은 난해하고 낯설다. 그리고 배경이되는금융시장의 상품 거래소에서 진행되는 일련의 행위들은 한편으로 흥미를, 한편으로는 생소하게 느계진다. 이 책은 우리가 익혀 알고 있듯이 금 본위에 바탕을 둔 달러의 발행이 폐지되고 난 뒤에 금 본위제를 부활 시키고자 하는 집단과 화폐 발행 행위 만으로도 이익을 얻고 있는 화폐 발행 권한을쥐고 있는 자들과의 암투와 배신등을 그리고있다.
이 책의 이야기 전개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는 두갈래로 시작된다. 한가닥은 각종 자원과 금융파생 상품이 거래되는 상품 거래소의 객장에서 시작되는 그들의 일상과 거래 형태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여러 작전들, 이 작전은 달러의 가치를 높이기 위하여 금의 말살을 시도 하는 쪽에 서 있는 여인 캐서린 오리에, 그리고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금과 관련된 수송 업무를 맡아하던 용병 출신이 죽음의 문턱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용병-메이슨 콜먼 그는 왜 자기들 집단이 이용 당했고, 또한 죽음을 당해야 했는지를 밝혀 나가는 과정에서 황금 말살을 시도하는세력과의 대척점에 서서 싸워야하는 이유가 밝혀지는 그래서 두 이야기가 하나의 큰 줄거리를 형성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상품거래소의 플로어에서 온갖 증서와 상품을 거래하는 일을 하면서 이용 당하는 트래이더 한서연, 그리고 또한 황금 말살의 작전을 제지하고자 하는 다이먼 스탠필드 이 네명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는 서두에서 부터 흥미진지하게 전개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두갈래의 이야기를 접목 시키고자 하는 이야기의  전개 과정의 애매모호 함이나, 상품 거래소에서 한서연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 사고는 조금은 쉽게 와 닿지 않는 상태로 종료되는 것은  마무리가 아쉽고 쉽게 된것 같은 생각이다.
가끔 방송매체에서 보여지는 증권 거래소나 선물 거래소의 한 장면들 처럼 그 속에서 벌어지는 금과 화폐의 역학적 관계를 이 소설을 통하여 이해의 폭을 조금이라도 넓힐수 있었던것이 하나의 기쁨이었다.

시인의 잡담

시인의 잡담
박세현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5월

대체로 시를 이해한다는것은 어렵다,왜냐하면 시 속에 표현되어 있는 하나 하나의 언어가 주는 의미나 그 연관성을 시인만큼 깊은 성찰과 고뇌를 통하여 얻은 언어가 아니기 때문일것이다.
이 책-시인의 잡담-을 펼치면서 개인적으로 기대했던것은 시인의 시 속에 표현되는 압축된 언어가 아니고 그 언어들을 풀어 헤쳐 놓았을때 역으로 그 의미를 찾아 들어 가 볼수있는 있는 그래서 좀더 쉽게 시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의미를 파악해 볼수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이 책은 해 줄수 있을거라고 생각되었었다.

이 책은 거의 단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 산문집이 아니고 시인이 그때끄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 형식이라도 좋고, 빈 여백지의 귀퉁이라도 좋은 곳에 그냥 그때의 느낌이나 생각들을 우리에게 툭툭 던져 놓은것 같다. 그래서 읽는 사람은 참으로 편하다. 그냥 들어주는것도 좋고, 혼자 웃으면서 말대꾸 하는것도 가능하다.아니면 시인의 자문자답에 하나 덧붙혀두는 것도가능하다. 가령 이런것이다 시인 왈 " 방황은 관념이고 방탕은 실천이다" 나는 묻는다 그럼 시상은 관념 속에서 나오는것인가? 아니면 실천 속에서 나오는것인가? 
또한 재미있는 언어의 사용도 나온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책'만' 읽을 시간이 없다." 시인의 한마디가 우리의 의표를 찌르는것 같지 않은가?
나는 하나의 궁금증이 생겼다. 그럼 시인이 생각하는 시란 어떤것이고 시인은 어떤 존재인가? 시인은 이야기한다. " 시는, 정의하는 순간 틀어진다.시는 정의하기 직전까지이다."또한 " 시가 덜 읽히거나 안 읽힐때 역설적으로 비로소 시인은 시로 부터 해방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것일지도 모르겠다 . 시를 읽을 때 정의하지 말고 읽어라.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찾지말고 가슴으로 느껴라, 시인도 시가 읽혀지지 않을 때 최고의 수혜자라고 이야기하지 않은가.

이 책의 저자는 등단 후 8권의 시집을 상재하여 내 놓은 시인이다. 그래서 이 시인의 잡담같은 넋두리나 단상들 속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느낌, 사고방식을 이해해 보는것도 우리가 한편의 시들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의 폭을 넓혀서 시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슈퍼차이나

슈퍼차이나 -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KBS <슈퍼차이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5년 4월

중국과 관련된 뉴스, 서적, 중국 투자, 중국어 배우기 등 우리가 매일 접하는 중국 소식들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기껏 "세계의 공장"으로 제조업이 활성화 되고 경제성장이 좀 빠른 나라로 여겨왔던 중국이 어느새 1,2차 산업시대를 뛰어넘어 상업, 금융,보험등과 같은 집약적 지식이 필요한  3차산업에 도달 하였고 이제 미국과 자웅을 겨누는 초강대국에 이른 그 힘과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것인지에 대하여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했다는것이다.
이 책-슈퍼 차이나- 역시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중국의 힘은 어디에 있는지 그 근원을 인구,기업정책,군사,땅,공산당으로 세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첫번째로 거론하는것은 인구의 힘이다. 중국 인구가 많다는것은 익히 알고 있는 지식이지만 이 인구가 엄청난 소비력으로 세계적 기업으로 하여금 중국 내수 시장에서의 각축장으로 이어지고 소비성향에 따라 세계의 소비 생산지의 부침이 일으나고, 가격이 요동치는 이유가 되고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나라나,지역에서는 그곳의 상권이 바뀐다고 하니 거대 인구가 가지고 있는 힘의 영향력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다.
3장에서 이야기하는것은 차이나 머니에 대한것이다. 초기 개방정책을 시행 할 때 순차적으로 세운 5개의 경제특구는 외국 자본을 끌어 들이는 역활을 하였고, 특구에서 생산된 제품은 수출로 이어지고, 수출은 외화 획득의 창구가 되는 순환 고리로 인하여 비축되고 저축된 자금은 세계 곳곳의 지하자원,부동산, 기업을 사들이는데 사용되고 있다. 가까운 우리나라 사례를 보더라도 제주도나 부산 해운대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것은 여러 매체를 통하여 익히 알고 있는 현실이고 덩달아 우리나라 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음을 볼 때 우리도 강 건너 불구경 할수없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한 차이나 머니는 미국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로마 시대이 후 가장 최강대국인 미국의 채권을 손에 쥐고 있다는것은, 물론 위험 부담은 안고 있지만 언제든지 미국과의 대척점에서 우위에 설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있다는것을보여주고 있고, 산발적인 불협화음이 일어나고있지만 아프리카의 자원 개발 , 인프라 투자, 유럽의 물류시장 지배등은 중국의 자본이 세계곳곳으로 파고 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제력의 바탕으로 주변국과의 마찰을 일으키는 무리수를 감수하면서도 군사력을 팽창 시키는것도 군사 강국으로 나아가 세계 패권을 노리는 일환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으로 중국자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관광 자원은 또 하나의 축복일것이고, 그걸 바탕으로 문화강국을 지향하는 소프트파워의 확산은 무형적인 힘으로써 중국 문화를 세계속에 서서히 물들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공산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공자학원이 있다.몇몇 나라에서는 중국에 대한 두려움이나 반목으로 인하여 제재를 받고 있지만, 세계각지에서 점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고, 중국어나 깃발은 어디에서는 쉽게 만나볼수 있는 지경이 되었다.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이야기하는것은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통제와 리더십이다. 안고 있는 문제점도 같이 이야기 하고 있지만, 물론 부정은 하지 않지만, 그 통제 속에 성장의 그늘속에서 더 고통 받은 사람이 많았을거라고생각된다.
우리의 기성세대는 중국하면 가난한 나라에서 이제 조금은 살만한 나라가 된 국가라는 이미지가 상당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책에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은 예전 당나라와 청의 초기에는 지금과 같은 강대국의 반열에 있었던 저력있는 국가였다는 사실이다. 그 비축된 국민 저력 또한 지금의 중국이 가지고 있는 또하나의 파워라고 생각된다.

광해의 연인 3

광해의 연인 3 - 개정판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5월

역사적 사실속에 상상의 한 인물을 대입하여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면, 그리고 그 역사속에 서술된 내용을 각색하지 아니하고 역사의 사실은 놓아 둔 채로 그 상상속에 투입된 인물이 겪고 부딪치고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따라서 역사적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야기가 있다면 듣는 사람은 역사적 내용을 알고 싶어 할까 아니면그냥 그 이야기에만 몰두 할까?
"광해의 연인" 마지막 3권을 읽어면서 몇번이나 첫장의 선조의 가계도로 돌아 왔는지 모르겠다.또한 계축옥사나 인조반정이 언제 일어 난 것인지 그 연도를 알고 싶은 생각이 머리에 계속 차 올랐다. 하지만 곧 아! 이 이야기는 허구의 세계이고 시간여행자가  나를 대신하여 저 먼곳 지나온 조선시대에서 펼쳐지는 광해와  현대 여성(김경민)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구나  하는걸 느끼는 순간 , 경민은 광해의 후궁으로 작호를 원으로 받고 원빈이 되며 두사람의 사랑이 주위의 눈치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만남이 되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행복한 시간들을 갖게된다.하지만 이야기는 고점과 저점을 서로 오고 갈때 재미가 있는 법, 중전의 무서운 계략들이 난무하고, 광해의 아들을 자기 자식처럼 숨겨서 키워오던 정원군의 경민을 향한 사랑이 광해에 의해서 밝혀 짐으로 이복 형제의 우애는 금이 가고, 경민과의 사이도 벌어지게 되지만 그 와중에 정원군의 아들로 키워져온 "명이" 죽음으로써, 경민은 광해에게 그 아이가 둘 사이에 태어 난  아들임을 밝히게 되고, 경민은 죽은 명이의 신체적 결함이 중전에 의하여 저질러진 일임을 알게 된다.
원빈(경민)의 쌍둥이 회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중기의 유교문화 영향으로 음과양의 조화가 맞지않는 기이한 탄생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그 해에 계축옥사라는 역모사건이 일어나고,역모를 인정하면 선조가 광해가 아닌 영창대군을 왕의 계승자로 인정한 셈이 되니 광해는 역모가 아님을 알고서도 대비의 아버지와 세 오라버니에게 사약을 내린다.
역사에 서술되어 있는 광해의 패륜적 행위는 아마 이때부터 필연적으로 그렇게 흘러 가도록 되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경민은 정원군과의 관계도 이렇게 정리한다 "다음 생애가 있다면 .....다시는 나를 만나지 말아요,혹시 보게 되더라도 모른척하고 지나가요" 그러나 정원군은 "다음 생애가 있다면 난 전하보다 먼저 그대를 찾아낼 것이오"
사랑은 반대 급부도 없는 그냥 그대로 가슴에 심어 둔다는 것일까.
경민은 그녀를 애타게 찾는 광해를 뒤로하고 어린 시절의 아이로 현대로 다시 돌아 온 그녀는  광해의 역사속에는 자기와 광해와의 모든 이야기가 애초에 아예 존재하지 않고, 역사 기록 어디에도 없음을 알고 큰 충격을 받지만, 아빠의 연구실에서 광해가 선물한" 원빈 김씨"라는 쌍옥을 발견하게되고 다시 조선시대 광해군에게로 돌아간다. 그 사이에 조선은 인조반정이 일으나 광해군에 관련된 모든 기록이 세초되어 없어지고 광해는 제주도에 유배되어 있었다.
오랜 가문 끝에 제주에 억수같은 비가 내릴 때 광해는 경민이의 어깨에서 숨을 거둔다.
그들은 처음의 약조대로 마지막 순간에도 같이 있었다.
"저녁 먹어야지"하는 소리에 아!! 나도 현대로 돌아왔다. 긴 시간 여행을 끝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