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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갯벌
오준규 지음 / 계간문예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 사진첩은 현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로 활동중인 오준규님이 새만금 방조제 사업으로 인하여 사라지는 서해의 갯벌을 잃어가는 자연에 대하여 작가의 따뜻하고 아픈 가슴으로 남겨둔 기록들이다.
1988년에 기본 계획이 만들어지고 1991년부터 착공에 들어 간 이후 환경 관련 조사로 인하여 몇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사연도 있었지만 결국 2010년에 준공을 마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로 이름 올려진 국가 사업이었다. 이 방조제 공사 이후 우리 곁을 떠나가는 것들과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해서 앵글이 맞추어진 작가의 기록 남기기는 우리에게 개발 논리와 자연 보존 논리 중에서 어떤것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서로 공존 할수 있는 방법을 찾는것은 요원 한 길인지에 대하여 심각한 질문을 던져 주고 있다.이 사진첩을 넘길때 마다 수많은 주검을 보게된다. 모두가 우리 곁에 숨쉬고 있었던 작은 생명들이었다.끝없이 펼쳐진 갯벌위에 뒹구는 빈 조개껍질 그리고 쓰레기 더미들 그들은 남겨진채로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일까. 작가는 인간이 갯벌을 바로보는 무지와 무모함의 개발로 인하여 바다의 생명들이 어떻게 버려지는지 또한 그곳에 뿌리를 두었던 인간의 삶도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공사 현장을 다니는 트럭의 모습과 대비하여 바다를 한없이 응시하는 어부의 모습들을 같이 보여 줌으로 인하여 생명 파괴의 현장이 곧 우리 인간의 파괴 현장이라는것을 사진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이야기한다. 바닷가에서 소주 한잔으로 시름을 달래던 이웃들이 떠난 자리에 팽겨쳐진 어구들과 스치로품 박스들은 다시 어느곳에서 볼수 있겠지만 다시는 못볼,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던 항구의 불빛과 이웃의 미소는 어디에서 다시 찿을 수 있겠는냐고
인간이 이럴진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죽어간 작은 생명들 역시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던 이웃들이지 않는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