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엄마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9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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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에 이끌려 나는 잘하고 있나 반성도 하고

딸아이의 충고도 받을 겸 해서 

방학인 딸아이와 읽어보려 신청을 한 책이다.

그렇지만 딸 아인 방학인데도 바쁘다.

내가 먼저 읽고 흥미를 먼저 유도해야 

시간을 내줄듯하다.

 

'엄마의 엄마'

열네 살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로'라는 책으로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스즈키 루리카의 

세 번째 소설이다.

해마다 생일에 책을 출간한다고 한다.

딸 같은 아이가 쓴 책이라니...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더 궁금했다.


모두 세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1. 태양은 외톨이

엄마와 하나미의 이야기부터 나온다. 

교복 이야기는 꼭 나와 딸아이 이야기 같았다.

중학교 교복 물려 입은 아이는 우리 딸뿐이었다는...

환경을 생각했지만 그래도 엄마는 좀 부끄러웠는데,  

딸아이의 긍정 마인드에 엄청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짠순이 엄마를 보는 순간 꼭 나를 보는듯하였다. 

그래도 자신 외엔 다른 이에겐 정이 깊다.

하나미 친구 사치코는 이제 열 집에 하나꼴로 보이는

요즘 흔한 재혼가정 이야기다.

사치코를 보면 유사한 가르치는 아이들이 보여 코끝이 찡한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아이들!


뉴스에서나 볼 수 있는 남보다도 더 못한 

엄마에게 상처만 준,

엄마의 엄마인 다쓰요 이야기에선 울화가 치민다.

자꾸만 정인이 생각도 나고...

'부모를 싫어하는 자식도 있고, 

자기 자식을 도저히 사랑하지 못하는 부모도 있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답이 보인다.

그래도 다행이다.

하나미 엄마는 그 상처를 내림하지 않아서.


2. 신이시여, 헬프

신앙의 길을 선택한 미카미

하나미와의 하루 데이트로 마음의 혼란을 겪는다.

하나미가 마시다 만 페트병을 소중히 들고

'닌자나 스파이가 자살용으로 독을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이 페트병은 내 각오의 표현이다.

신앙의 길을 버리는 순간 이걸 마시겠다. 

그때 신의 자식인 미카미 신야는 죽는다.

그리고 속세로 돌아온다.'

딸에게 이 부분을 먼저 읽어주었는데 

딸아이와 호탕하게 웃었다.

청소년 같은 재밌는 발상이다.


3. 오 마이 브라더

연기처럼 사라졌던 형의 생환을 기다리는

기도 선생님,

'패러렐 월드는 존재합니다. 

그곳의 시간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분명히 있답니다. 다시 태어날 수도 있어요.

내세를 기다리지 않고도 다시 태어날 수 있어요.'


누구나 공감 가는 스토리에 몰입을 유도하는 흥미까지

게다가 창의적 표현법은 어른 뺨치는 내공이다.


1부와 달리 2부 3부는 주인공 하나미의

주변 인물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 전개 방식도 색다르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로 하여금 

원인과 결과를 끊임없이 상상케하는데 

끝내 궁금증 해소를 독자에게 맡긴다.


전문서적만 읽다 소설을 오랜만에 접했는데

바쁜 내 시간을 내어주기에 충분히 아깝지 않다.

고된 현실이라며 

'내 삶이 왜 이렇게 힘들지' 란 말이 쏙 들어간다.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고 모두가 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합리화시켜 이겨나간다.


'태양은 언제나 외톨이야' 다쓰요 할머니의 이 말이

외롭고 힘든 이에게 충분한 공감을 줄 것이다.


이 글은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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