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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꽃도감 -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꽃과 식물
후카노 도시유키 지음, 조태동 옮김, 하나지칸, 오타화훼 감수 / 우듬지 / 2020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화단을 가꾸느라 참 바빴다.
화단을 가꾸는 동안은 근심이 다 사라진다.
몇 시간을 쪼그려 앉아 풀을 뽑고 꽃 모종도 여기저기 옮겨 심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그게 단점이다!
꽃에게 홀려 빼앗긴 내 시간.
'에휴~ 오늘도 반나절 뚝딱이넹!'
뒤늦은 후회를 하면서도 다음날 일어나면 또다시 화단에 쪼그리고 있는 나!
꽃은 그렇게 나를 매일 유혹했다.
꽃과의 사랑에 빠진 나!
그 순간이 끝없이 지속되기를 바랐다.
커튼을 걷으면 나를 반기던 꽃들, 겨울이라 그들이 그립기만 하다.
꽃이 그리워 신청한 꽃도감 책, 표지만 봐도 마음이 심쿵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름다운 꽃들을 마음에 심는다.
벌써 마음은 오뉴월 따스하고 화창한 봄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나를 반기던 꽃들도 함께 활짝 핀다.
사진을 너무 잘 찍어서인지 마치 실물을 보는듯 하다.
이 책에 실린 꽃들은 꽃집에서 우리가 흔히 보는 꽃들이다.
꽃을 심어만 봤지 꽃꽂이를 사보거나 받아본지가 까마득해서
이런 꽃들도 꽃꽂이를 하는구나 하며 신기할 정도다.
꽃이 속하는 종류나 개화기, 꽃말, 보관 방법이나
꾸미는 방법까지 궁금증을 풀어준다.
특히나 꽃말의 메시지를 함께 전하면 의미가 더 깊어지는 건
드라마에서 많이 보았지 않은가.
내가 심은 꽃들이 나오면 반갑기 그지없다.
수선화, 장미, 수국, 국화, 백합, 카네이션, 작약, 마리골드,,,
빨리 보고싶다.
꽃이 피는 나무들도 꽃꽂이로 쓰인다.
벗꽃, 복사꽃, 치자나무, 동백, 매화, 보리수나무,,,
'얘들이 어떻게 물을 빨아들이지?' 궁금해진다.
집안에서 화분에 키웠던 꽃들도 있다.
칼라, 포인세티아, 난초, 호접란, 안스리움,,,
'안스리움' 이였구나!
얘네들은 다 죽었다. 난 집안에서는 잘 죽인다.
미안ㅠㅠ
길에서 흔히 보는 꽃들도 나온다.
도라지, 코스모스, 엉겅퀴, 보리, 라그라스,,,
라그라스? 내 눈엔 꼭 강아지풀인데...
여긴 촌이라 지천에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는데 이제껏 그냥 지나쳤다.
덩굴은 리스로 많이 쓰인다.
아이비, 한재스민, 러브체인, 아스파라거스,,,
열매도 있다.
목화, 유럽호랑가시나무, 냉이, 남천, 솔방울, 사과에 호박까지,,,
읽으면서 신기했던 건 물오름 방법들이다.
꽃을 선물 받으면 오랫동안 보고 싶은데 난 딱 일주일 밖에 안간다!
시드는 걸 보고 있으면 더 마음이 아프다.
시든채 한 주를 더 본다. 그래서 더 마음 아프다.
여기 물오름 방법들을 따라하면 더 오래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지들은 칼집을 열십자로 깊이 내거나 망치로 두드린단다.
더 손상을 시키는 것 같아 신기하다.
탄화처리도 놀랍다.
줄기를 숯이 되도록 태워 줄기 속의 공기를 급속히 내보내는 방법이라고 한다.
열탕처리는 줄기를 60~80도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갔다가 차가운 물에 넣어 흡수시킨단다.
갑자기 의문도 든다.
꽃집언니들은 이 방법들을 다 알까?
모른다면 알려주고 싶다.
지난해엔 가을에만 국화를 꺽어 이웃에게 선물했는데 이제 봄부터 화단의 꽃들을
꽃꽂이 해서 이웃들에게 선물해야 겠다.
한 송이만 유리병에 꽂아도 분위기를 살릴 수 건 꽃만이 가진 매력 아니던가!
다양한 꽃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꽃을 더 오래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단.
이 글은 우듬지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